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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인상 카드 접은 금통위…"물가안정 확신때까지 긴축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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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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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던 한국은행의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융통화위원(이하 금통위원)들은 사실상 금리인상 종결을 선언했다.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기보단 지금의 고금리 수준을 한동안 유지하자는 의견이었다. 다만 여전히 물가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경계했다.

한은이 30일 공개한 '2024년 제1차 금통위 의사록'(1월11일 개최)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국내외 경제·금융 여건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현 3.5% 수준에서 동결하고 당분간 전망경로 대비 실물경제와 물가의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전망경로대로 충분히 하락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위원도 "물가가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한 기간동안 긴축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8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며 긴축 고삐를 죄고 있지만 올해 첫 금통위에선 추가 긴축 가능성이 사라진 게 진전된 내용이다.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 금통위원 중 4명이 물가 불확실성을 감안해 3.75%까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지만 이번 회의에선 그 숫자가 0명으로 줄었다. 박춘섭 전 금통위원이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처음으로 열린 지난 11일 금통위는 이 총재를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들이 참여했는데 이들 모두 향후 3개월 정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자는 의견일치를 보였다.

다만 금통위 내부에선 섣부른 금리 인하 기대를 경계하는 기류가 여전히 강하다.

한 금통위원은 "앞으로 통화정책의 기조전환에 있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둔화와 기대의 안정 여부를 우선시하면서 국내 수요와 민간부채 상황 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도 "고금리는 민간의 부채를 줄여 미래의 소비 및 투자 자원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며 "불황은 고통스럽지만 경쟁력을 상실한 부분을 정리하고 자원을 보다 생산적인 곳에 쓰이게 하는 소위 '클렌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3.5% 수준에서 동결하고 고금리의 부작용은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미시적 수단으로 적절히 대응하면서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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