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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EU·미국 규제 당국 반대에…아마존,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아이로봇’ 인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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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경쟁업체의 아마존 접근 막을 수 있어”
아마존, 9400만 달러 계약 해지 수수료 지급 예정
아이로봇, 전체 직원 31% 정리해고 계획


이투데이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라파엘의 베스트바이 매장에 아이로봇의 룸바 청소기가 전시돼 있다. 산라파엘(미국)/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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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유럽연합(EU)과 미국 반독점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로봇 청소기 제조업체 아이로봇 인수를 포기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과 아이로봇은 공동 성명에서 “EU의 승인을 받지 못해 14억 달러(약 1조8624억 원) 규모의 합병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인수하면 경쟁 업체가 아마존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막거나 이에 대한 접근성을 저하할 수 있다”며 합병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EU 결정과 별도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를 막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FTC 직원이 지난주 아마존을 방문해 인수 중지를 위한 소송을 진행할 것을 알렸다”고 전했다.

앞서 아마존은 2022년 8월 아이로봇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합병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아마존은 아이로봇에 9400만 달러의 계약 해지 수수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자폴스키 아마존 총괄 법률 자문은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가 성사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합병이 무산되자 콜린 앵글 아이로봇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리터가 아이로봇을 더 잘 이끌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체 직원의 약 31%인 350명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로봇은 실적 부진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억9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으며 연간 영업손실은 2억6000만~2억8500만 달러에 달했다.

[이투데이/전아현 기자 (cah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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