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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에 모습 드러낸 TL…글로벌 흥행으로 엔씨 구세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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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TL 스크린샷/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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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쓰론앤리버티)이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모습을 드러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엔씨소프트에도 TL의 글로벌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다.

29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TL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은 아마존게임즈는 최근 스팀에 TL 관련 페이지 정보를 업로드했다. 스팀에 정보를 업로드했다는 것은 업계에서 일종의 상표권을 등록했다는 개념이다. 레딧 등 일부 플랫폼에서는 TL의 글로벌 기술 테스트가 끝나간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TL은 현재 아마존게임즈 주도하에 기술 테스트 및 현지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국내 출시를 완료한 엔씨소프트는 유저 피드백을 반영해 업데이트를 계속하는 한편 번역이나 스토리, 표현 개선 등 아마존게임즈의 현지화 작업을 돕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가 예정된 경쟁작이 없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늦어도 올해 3분기 안에는 TL이 글로벌 무대에 설 것으로 본다.

TL의 글로벌 출시는 엔씨소프트의 현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 엔씨소프트는 11년 만에 초대형 신작으로 TL을 출시했으나 국내에서 사실상 실패해 글로벌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음 달 8일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이 회사의 주가는 2021년 2월 104만원까지 올랐으나 이날 1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존 IP(지식재산권)의 노후화와 신작 흥행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엔씨소프트는 올해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해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를 선언했다. 또 자회사 엔트리브 법인과 AI(인공지능) 금융조직 '금융Biz센터'를 정리했다.

또 CBO(최고사업책임자) 3인을 중심으로 사업·개발 조직을 개편했다. 이성구 부사장이 리니지 IP 전반을 담당하고 최문영 전무가 TL 등 신규 IP를, 백승욱 상무가 아이온2 개발을 총괄하기로 했다. 조직 개편의 목적은 업무 분장과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 다른 대기업들처럼 내부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사인 만큼 신작 개발에 더욱 몰두할 계획이다. TL 국내 흥행 부진에도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계속 힘쓸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첫 닌텐도 게임 '배틀크러쉬'와 블레이드 앤 소울 IP를 원작으로 한 '프로젝트 BSS'를 PC·모바일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회사에 여러 번 위기가 찾아왔지만 그럴 때마다 게임으로 이겨냈다"며 "잠깐의 위기에 주춤하지 않고 올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해 리니지 IP에만 의존하는 회사가 아니라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게임 개발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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