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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효과를 기대했던 비트코인 관련주가 ETF 승인 이후 연일 급락하고 있다. 특히 수혜주로 꼽힌 종목들이 비트코인보다 더 큰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28일 국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국내 최대 코인 거래소 업비트의 운용사 두나무의 비상장 주식은 현물 비트코인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은 지난 11일 주가인 13만1000원 대비 24.4% 떨어진 9만9000원에 거래됐다.
최근 며칠간 주식 가치가 25%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최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2위 거래소 빗썸의 비상장 주식 가격도 14만2000원에서 19.0% 내린 11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이 9.7% 하락한 것과 비교했을 때 낙폭이 더 크다.
나스닥에 상장된 가상자산 관련주도 폭락한 건 마찬가지다. 미국 대표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는 지난 26일 12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TF 승인 이후 11.6% 폭락한 가격이다. 당초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과 관련해 가장 큰 수혜를 볼 종목으로 꼽혔다. 코인베이스는 생존능력을 토대로 비트코인 현물 ETF 수탁업체로 많은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발행하려면 발행사는 비트코인을 해당 금액만큼 수탁업체를 통해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메사리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코인베이스는 수탁 관리만으로도 영업이익이 하루아침에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해 비트코인보다 더 올랐다. 지난해 비트코인이 166% 상승할 때 코인베이스는 360%나 뛰었다.
하지만 막상 비트코인 현물 ETF가 통과되자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 거래를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해온 투자자들이 앞으로 주식시장에서 전통 금융사의 ETF 상품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코인베이스 주가가 올해 80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낮췄다. JP모건은 올해 말까지 코인베이스 주가가 현재가보다 약 30% 하락한 80달러 선으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보다 더 큰 기대를 받았던 비트코인 채굴 관련주는 하락폭이 더 컸다. 채굴 관련주는 당초 월가에서도 ETF에 더해 오는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까지 겹쳐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가우탬 추가니 미국 번스타인증권 가상화폐 담당 수석 연구원은 고객 메모를 통해 "최근 채굴 기업들 주가 약세가 두드러졌지만 여전히 우량 채굴 관련주는 낙관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라이엇블록체인(RIOT)을 매수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ETF 승인 이후 마라톤디지털(MARA)이 20.3%, 라이엇블록체인(RIOT)이 13.3% 하락했다. ETF 승인 이후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채굴 비용 대비 이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크게 떨어지면서 반감기 효과에도 의구심이 증폭돼 채굴 관련주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와 헤지를 모두 할 수 있어 주목을 받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나 테슬라(TSLR)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들 주식은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해 주가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으면서, 본업 경쟁력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대한 헤지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단 증권 업계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할 여지를 보이고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 반등에 따라 이들 수혜주도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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