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순환의장국 헝가리 존재에 부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샤를 미셸(48)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6월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접었다.
미셸 상임의장은 26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임무의 초점을 유지하기 위해 유럽 선거에 후보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임무가 끝날 때까지 확고한 의지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상임의장은 지난 7일 벨기에 다수 매체에 "EU 지도자로 임기를 시작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그간 내가 한 일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유럽의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며 유럽의회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미셸 상임의장의 임기는 올해 11월 말까지로, 그가 유럽의회 선거에서 당선되면 새 의회가 출범하는 7월 16일 이후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EU 회원국들이 후임자를 제때 선출하지 못할 경우 올 하반기 EU 순환의장국을 맡는 헝가리 오르반 빅토르 총리에게 과도한 권한이 주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U 조약에 따르면 새로운 상임의장이 선출되기까지 공백기에는 순환의장국을 맡은 회원국 수반이 상임의장 역할을 대행한다.
오르반 총리는 친러시아 성향으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등에 강한 반대 의견을 보여 왔다.
이런 외부 비판을 맞닥뜨린 미셸 상임의장은 "저의 결정이 유럽 프로젝트를 약화하거나 유럽 통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EU 정상회의를 분열시키는 데 악용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어 "저는 민주적이고 강하고 단결하며, 스스로 운명을 주도하는 유럽의 열렬한 지지자가 될 것"이라며 "임기를 마치면 향후 어떤 방식으로 헌신할지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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