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에 나타난 들개. 황색 털을 갖고 있으며 주둥이는 검은색을 띠고 있다. 크기는 중·소형견 정도다. /사진=뉴스1(부산시설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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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에 출몰한 들개에게 시민이 얼굴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개 물림 예방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017년 '주간 건강과 질병'에서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통한 개 물림 발생 현황 및 개 물림 예방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개 물림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시 대처하는 방법이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길가에서 모르는 개를 만났을 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고개를 숙여 목을 감추고 손을 천천히 들어 귀와 목을 감싼다. 팔꿈치는 안으로 모은다. 개와 마주 보지 말고 비스듬히 또는 직각으로 선다. 큰 소리를 내지 말고 굵고 단호한 목소리로 "안돼"라고 말한다.
개의 공격이 시작됐다면 신체 접근을 최대한 막는다. 가방이나 옷 등 소지품을 이용해 개와의 사이를 가로막아야 한다. 넘어졌을 경우 몸을 웅크린 채 고개를 숙여 목을 보호하고 손으로 귀와 목을 감싸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주간 건강과 질병' 제10권 제45호에 게재된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통한 개 물림 발생 현황 및 개 물림 예방법' 내용. /사진=보고서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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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개에게 물렸다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즉시 비누와 물로 상처를 씻는다. 상처 부위에는 항생제 연고를 바른다. 상처가 붉고 물린 부위에 열감이 있거나 파상풍 예방접종 후 5년이 지났다면 의료기관을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
출혈이 심하다면 깨끗하고 마른 천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한다. 그런데도 피가 멎지 않고 몸에 힘이 없어지거나 현기증을 느낀다면 119에 신고하고 가급적 빨리 응급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공수병(광견병), 파상풍 등 균에 감염될 수 있으니 과거 접종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인 없는 개에게 물렸을 경우 상처 정도를 막론하고 광견병 감염 여부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지난 3일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이용객이 야생화된 들개에게 얼굴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개는 황색 털을 갖고 있으며 주둥이는 검은색을 띠고 있다. 크기는 중·소형견 정도다.
이 들개는 지난달부터 공원 인근 화지산에서 내려와 부산시민공원 북카페에서 남문 일대에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원 관리주체인 공단은 들개에 공격성이 있다고 판단해 포획 틀을 설치하고 조치에 나섰다. 개 물림 사고를 당한 시민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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