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에르도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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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에(옛 터키) 의회가 스웨덴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초 튀르키에는 2022년까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반대해 왔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에는 의회 투표라는 절차를 통해 기존 입장을 바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찬성하기로 했다.
스웨덴은 이전까지 수세기 동안 군사 비동맹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럽으로 진격하자 기존 정책을 깨고 나토 가입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기존 나토 가입국인 튀르키에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PKK와 그 분파로 여기는 '인민수비대(YPG)'에 맞서 벌여온 전쟁을 스웨덴과 북유럽 국가들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나토 가입에 반대했다. 실제 스웨단과 핀란드 등은 2019년 튀르키에가 시리아 북부에서 YPG를 겨냥해 군사 작전을 펼치자 무기 금수 조치에 동참하면서 이들을 지원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유도하고 튀르키에를 설득하면서 이들은 명분 대신 실리를 얻었다.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찬성해주는 대신 미국 F16 전투기를 도입하게 됐고, 자국 내 분리독립 세력인 쿠르드족 문제에 대해서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협조를 약속받은 것이다. 나토 규정상 신규 가입국에 대한 승인 절차는 기존 30개 회원국 전원의 만장일치가 필요한데 튀르키에가 이를 적절히 실리외교에 활용한 셈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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