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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한동훈, 사퇴 요구설에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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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 “대통령실 사퇴 요구”

與 주류측, 총선 사천 우려 압박

韓 “국민보고 나서” 사실상 거부

대통령실 “거취 관여할 일 아냐”

총선을 80일 앞두고 여권 내에서 4·10 총선의 공천 주도권과 ‘김건희 리스크’ 대응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사퇴 요구설에 휩싸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할 일을 하겠다”며 이를 일축했고,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에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최근 불거진 ‘사천(私薦) 논란’에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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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사퇴 요구 관련 보도에 대한 한 위원장의 입장’이라며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예정된 비상대책위원회의와 인재영입환영식 등 한 위원장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이후 대통령실 관계자도 통화에서 “한 위원장 거취 문제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철회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채널A와 SBS 등은 이날 오전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은 최근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깜짝 발표’하면서 사천 논란을 빚고, 김 여사 관련 대응에 있어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하는 등 대통령실과 묘한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관직 사퇴까지 수용하며 한 위원장의 여당행을 지지했던 대통령실이 비대위 출범 한 달도 되지 않아 결별을 선언한 것이어서 파장이 거셀 전망이다.

‘김건희 리스크’ 대응에 대한 대통령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입장을 직접 밝히는 여러 방식을 두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쉽사리 결론짓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권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KBS 등 특정 언론사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이 특정 방송사와 인터뷰할 가능성과 관련해 “처음부터 검토된 안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모든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하면서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과 함께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는 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사례를 살펴보면서 다양한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지만, 참모들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언론사와 인터뷰가 진행된다면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맞춤형 질의응답을 했다는 논란, 매체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참모진 사이에 반대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토되던 기자단과의 김치찌개 오찬은 ‘국정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뒷순위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관련 업무를 전담할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해서도 인선과 조직 규모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유지혜·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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