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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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따따블(공모가의 4배)이 속출했던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새해 IPO(기업공개) 기업들이 모두 공모가 희망범위보다 높은 가격으로 청약을 진행했음에도 한 곳도 빠짐없이 흥행에 성공했다. 다음주에도 2곳의 기업들이 청약을 기다리는 가운데 올해 첫 이차전지 관련주도 공모주 시장에 나와 관심을 모은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다음주 IPO 시장에서 이닉스가 오는 23~24일, 스튜디오삼익이 25~26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이닉스가 삼성증권, 스튜디오삼익은 DB금융투자다.
연초 공모주 시장은 광풍 수준의 흥행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한주간 4곳의 공모 청약이 몰렸는데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6~17일 동시에 청약을 진행한 우진엔텍과 HB인베스트먼트는 청약 증거금으로 각각 3조6900억원, 2조5300억원을 끌어모았다. 우진엔텍은 27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IPO 시장의 최고경쟁률이었던 2512대 1을 뛰어넘는 숫자다.
현대힘스와 포스뱅크의 청약에도 각각 9조7800억원, 2조3600억원이 몰렸다. 이 두 곳은 청약날짜가 17~18일로, 앞선 두 회사와 하루씩 겹쳤지만 조단위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특히 기업들의 공모가가 한껏 올라간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든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주에 나온 공모주 4곳 모두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보다 높은 가격으로 확정 공모가를 내놨다.
지난해 말 따따블 종목이 연달아 나오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6일 케이엔에스가 첫 따따블을 기록한 후 12일 LS머티리얼즈, 22일 DS단석 등 지난달에만 3개 따따블 종목이 쏟아졌다. 상장당일 가격변동폭 상한이 기존 160%에서 300%로 확대된 후 5개월 동안 따따블이 한 곳도 없었다가 6개월차에 들어서 3곳이나 따따블을 찍은 것이다.
지난달 따따블을 기록한 3개 새내기주 모두 이차전지 관련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음주에 청약을 진행하는 이닉스도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있는 종목이어서 흥행이 기대된다.
이 회사는 이차전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주요 부품인 배터리셀 패드와 내화격벽 등을 생산한다. 배터리 열폭주 현상과 관련한 안전 규정들이 강화되면서 회사의 성장세도 기대된다. 다만 이닉스의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 회사의 확정 공모가는 1만4000원으로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1만1000원보다 27.3%나 높아졌다. 지난주 공모가 희망범위 대비 확정공모가가 가장 높게 책정된 HB인베스트먼트가 2800원에서 3400원으로 21.4% 오른 데 비해서도 다소 높은 숫자다.
또다른 공모주인 스튜디오삼익은 삼익가구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가구 회사다. 지난 2022년 스팩 합병을 통한 증시 입성을 추진했다가 고평가 논란에 결국 철회했고 이번에 직상장으로 재도전에 나선다. 당시 이 회사는 시가총액 1120억원을 제시했다가 900억원, 780억원으로 몸값을 낮췄었다. 이번에는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기준으로 725억원의 몸값을 책정했다.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지난 2020년 39억원, 2021년 42억원, 2022년 24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23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라고는 보기 힘든 숫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가 넘기 때문에 여전히 고평가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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