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인사 대거 모여
"당 필요로 하는 곳 출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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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24일 만이다. 초대 대표로 추대된 이 전 대표는 '빅텐트'의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다며 제3지대 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혁신당은 20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 전 대표를 초대 당대표로 선출했다. 최고위원(천하람·허은아·이기인 창당준비위원장)과 정책위원회 의장(김용남 전 의원)에는 이 대표의 측근인 '천하용인'이 임명됐다. 김철근 사무총장은 직을 유지한다.
이 대표는 거대 양당 체제를 비판하며 당을 사회개혁의 길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을 서로 악당으로 하는 빌런대결로 하면 된다는 안일함 속에서 준비해 오던 그들에게 정말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정치에서 다루기를 기대했던 논제들이 무엇인지 보여줄 때가 왔다"며 "개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끝까지 개혁을 외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제3지대 주요 인사도 국회에 대거 모였다. 이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새로운미래를 이끌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미래대연합 소속 김종민·조응천 의원, 한국의희망 대표인 양향자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 등이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개혁신당은 그동안 공식 창당 이후 제3지대 '빅텐트' 연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축사들도 빅텐트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전 대표는 "시대적인 과제를 위해서 우리 모두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시대가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 일을 우리가 함께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 또한 "기왕이면 하나가 돼 국민 명령에 따르겠다고 약속한다"며 "개혁신당이 함께 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는 빅텐트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다. 그는 창당대회 후 취재진과 만나 "빅텐트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본다"며 "창당 과정과 설이 겹쳐 아주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창당 다음 날에 합당하자고 하는 것도 구성원에게 코미디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제3지대 연대 기준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사술을 쓰려고 하는 사람은 같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용남 의장을 중심으로 통합 논의엔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총선에 출마할 지역구에 대해 "총선 출마 계획이 있고 어려운 지역구 (출마를) 공언했다"며 "당이 필요로 하는 곳에 전략적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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