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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北노동자, 中서 임금미지급으로 파업·폭동…수천명 규모" 日산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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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국방성 산하 기업들, 파견 근로자 임금 가로채 본국 상납

北지도부 '특대형 사건' 규정…지급 약속 등 수습, 15일 진정

"北, 소문 확산 않도록 정보통제…北외화 자금원 흔들수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중국으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임금체불로 인해 파업하고 폭동을 벌였다고 19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을 16일 방송하고 있는 모습.(출처=조선중앙TV 캡처) 2024.0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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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국으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임금 미지급으로 인해 파업하고 폭동을 벌였다고 19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민인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특보)이 제공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는 고 특보가 북한 소식통 등의 증언을 토대로 정리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근로자를 파견한 중국 지린(吉林)성에 있는 복수의 공장에서 이번 달 장기간에 걸친 파업·폭동이 연쇄적으로 확대됐다. 임금 미지급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수천명 규모라고 신문은 전했다.

산케이는 "북한이 파견한 노동자에 따른 이러한 규모의 파업·폭동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고 특보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북중 왕래가 끊겼던 2020년 이후 근로자를 파견한 북한 국방성 산하 복수의 기업이 중국 측이 지불한 임금 중, 근로자가 직접 받기로 한 '전쟁준비자금' 명목 금액을 본국으로 상납해버렸다.

이들 기업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노동자가) 북한으로 귀국할 때 일괄적으로 (노동자 몫을) 지불하겠다"고 설명해왔으나, 실제로는 본국으로 송금한 것이다.

북중 국경 왕래가 지난해부터 서서히 재개되면서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을 알고 화가 난 노동자들은 이번 달 11일부터 조업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파업은 중국 지린성 내 의류 제조, 수산 가공을 하는 복수의 하청 공장으로 확대됐다.

파업은 "공장을 점거하고 북한인 간부를 인질로 삼거나 기기를 부수는 등 폭동으로까지 발전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북한 지도부는 이번 사건을 '특대형 사건'으로 규정했다. 주 중국 선양(瀋陽) 영사, 비밀경찰인 국가보위성 요원을 현지로 급파해 임금을 즉시 지급하겠다는 등 약속을 하며 수습을 꾀했다.

사태는 지난 15일 진정됐으나 근로자 임금 미지급분을 지불하기 위한 자금이 고갈됐다. 중국 주재 회사 간부, 외교관에게 변통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동이 재연될 위험성이 남아있다"고 산케이는 짚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유엔 회원국의 북한 노동자 수용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중국, 러시아 등은 수용한 노동자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외국으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가 벌어들인 외화는 대부분 가로채져 김정은 북한 정권으로 상납돼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북한은 (파업·폭동) 사건 소문이 퍼지지 않도록 정보 통제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노동자들 사이에 정보가 확산해 파업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김정은 정권의 외화 수입원을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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