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의원, "국정 기조 전환" 외치다 대통령실 경호원에 입 막힌 채 사지 들려 퇴장

[앵커]

현역 국회의원이 행사에 참석했다가 경호원에게 끌려나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하던 중에 벌어진 일인데, 입을 틀어 막히고 끌려나가는 모습에 '과잉 경호' 논란이 나왔습니다. 의원은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말했을 뿐이라는데, 대통령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했습니다.

최규진 기자가 현장 상황 짚어드리겠습니다.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차례로 악수합니다.

그런데 손을 잡은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무언가를 말을 하다가 윤 대통령의 뒤를 향해 소리를 칩니다.

[강성희/진보당 의원 : 이러시면 안 됩니다 대통령님. 국정 기조를 바꾸셔야 합니다.]

곧바로 경호원들이 강 의원을 둘러싸고 입을 틀어막으며 제지합니다.

강 의원이 거칠게 저항하지만 양팔과 다리가 들어 올려진 채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갑니다.

[강성희/진보당 의원 : 여기가 대한민국이야?]

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윤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전한 게 전부라고 했습니다.

[강성희/진보당 의원 : 그 얘기를 다 하지도 못했는데 경호원들이 밀치고 들어오면서 '사지를 들어'(라고.) 정말 참담함을 많이 느꼈죠. 입을 계속 막고 사지가 잡혀있고 안경도 벗겼거든요. 대통령이 정말 국민의 목소리에 대해서 귀 기울이지 않는구나…]

진보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폭력으로 끌어냈다"며 "입법부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라고 항의했습니다.

야권도 한 목소리로 민주주의에 대한 폭력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은 "국민의 입을 틀어 막은 것"이라고 했고, 민주당은 "대통령 경호처장 등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반면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행사를 방해해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의원이 소리를 지르며 대통령의 손을 안 놓고 끌어당겼다"며 "경호상 위해행위로 보여 퇴장 조치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도 "행사 취지에 맞지 않는 논란으로 주목을 끌고 소란을 유발하기 위한 고의성 짙은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강 의원은 대통령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경호원들이 입을 막았기 때문에 소리를 낸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최규진 기자 , 주수영, 박재현, 김영묵,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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