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2024]
SNS서 동그라미 그려 검색…사진·영상 기능 "MZ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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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스마트폰과는 비교의 '기준점'이 달라졌다. '최초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을 표방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체험해 본 후 내린 평가다.
지난 9~12일 열린 CES 2024의 메인 테마는 '일상 속 AI'였던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 S24는 생성형 AI 기술이 모바일 기기와 만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활용 사례'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AI 탑재' 서비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체감 가능한 차별화된 AI 사용성을 원한다면, 지금까지는 갤럭시 S24 시리즈가 최선의 선택지라고 느껴질 만큼 다양한 기능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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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커뮤니케이션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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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의 기본 기능인 통화·문자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지난 십수년 동안 '스마트폰의 혁신'에서 비교적 소외됐다. LTE·5G 등 기술방식의 발전으로 사진·영상·검색·게이밍 등은 초기 스마트폰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진화했지만, 휴대폰의 기본인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비교적 답보 상태였다.
삼성전자의 갤S24 시리즈는 기본에 공을 들이면서, 갤럭시 AI의 혁신을 체감하게 했다. 우선 AI를 적용한 통화 기능인 '실시간 통역'은 실제 사용해 본 결과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러웠다. 갤S24를 이용해 전화를 걸면서 실시간 통역 기능 이용 및 나와 상대방의 언어를 선택하고, 상대방이 전화를 받으면 '통역 기능 이용' 안내가 이어진다. 수발신자 모두 인지를 하는 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어 수·발신자의 말이 먼저 들리고 곧바로 통역 음성이 뒤따랐다. 기다림도 매우 짧았는데, 흔히 방송 뉴스에서 해외 인사의 발언을 곧바로 한국어로 얘기해주는 통역사의 속도보다 빠르게 느껴졌다. 다만 통·번역 결과는 흔히 온라인에서 이용하는 번역 애플리케이션의 수준과 비슷한 만큼, 말이 뒤엉키거나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은 실생활의 대화를 원활하게 옮기기 위해선 추가적인 고도화가 필요해 보였다. 또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13개 언어 전체를 모두 체험해보진 못한 만큼, 언어별 편차는 미지수다.
알려진대로 '실시간 통역'은 통신망 연결 없이 온디바이스AI로 작동한다. 신제품 체험존에서 통역 기능을 시연한 뒤 "현재 에어플레인 모드였다"고 소개하는 직원의 소개에는 뒤늦은 탄성이 터졌다. 또 한 명만 갤S24 시리즈를 사용하면, 상대방 단말 또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기능 사용이 가능하고, 글로벌 어디에서나 적용된다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외국인과의 통화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외국인과 대화할 때, 가령 외항사 비행기에서 승무원과 대화할 때, 해외에서 로밍 데이터가 부담스러울 때처럼 다양한 환경에서 요긴해 보였다.
웹사이트의 문구 중 원하는 부분을 선택하거나, 녹음 파일을 텍스트로 추출한 뒤에도 원하는 언어를 정하면 곧바로 번역할 수 있었다. 문서 요약의 경우, 정확도 등을 고려해 온디바이스AI 기반이 아닌 클라우드를 거쳐 작동한다. 다만 이용자가 클라우드에 문서·녹음을 보낼지는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보안이 뛰어난 온디바이스AI의 특성을 통화·메시지 등에 적용하되, 이외 추가 기능은 이용자에 선택권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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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텔레그램도 '자동번역'…사진에서 '그림자만'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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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AI 버튼 이미지. |
갤S24 시리즈의 '챗어시스트' 기능도 유용했다. 어떻게 보면 최근에는 전화보다 채팅 앱으로 소통을 더 많이 하는데, 챗어시스트는 기본 메시지 앱은 물론 카카오톡·라인·구글메신저·왓츠앱·텔레그램 등 글로벌 주요 채팅 앱 6개를 지원한다. 또 삼성 키보드를 사용하기만 하면 실시간 번역이 가능했다.
특히 챗어시스트는 오탈자 및 문법 수정은 물론 상대와 상황에 맞는 문장 스타일 변경에도 유용했다. 직장 상사에게 보내는 메일인데 '공손할까', 외국인 친구에게 보내는 문자인데 '너무 딱딱한가' 고민하는 경우에 챗어시스트 기능을 이용해 추천 문구를 확인한 후 선택하면 된다.
이 같은 모든 AI 기능은 갤S24의 '원(ONE) 6.1' OS(운영체제)부터 선보이는 'AI 별' 버튼을 누르면 진입할 수 있다. AI를 상징하는 여러 개 별로 디자인됐다.
갤S24 시리즈가 구글과 협력해 처음 선보이는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은 검색 경험의 진화를 실감케 했다. 기존에는 유튜브나 SNS를 보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다른 앱을 열어 검색해야 했지만, 갤S24에서는 홈버튼을 길게 누르고 동그라미를 그리면 구글이 검색 결과를 곧바로 알려줬다.
서클 투 서치 기능. /사진제공=구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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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 편집 기능은 신기함이 가득했다. 새로 탑재된 '편집 제안(Edit Suggestion)' 기능은 AI가 사진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적절한 편집 도구를 제안하는 기능이었다. 실제 갤러리에 있는 사진 중 얼굴 한가운데 가로로 그림자가 드리워진 사진을 누르고, '사진정보→편집 제안'을 클릭하자 '그림자 지우기(Erase shadows)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니 실제로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가 사라진 자연스러운 사진으로 바뀌었다.
또 '생성형 편집(Generative Edit)' 기능은 사진이 다소 기울거나 배경 화면이 잘린 경우, AI가 잘려 나간 사물의 일부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메꿨다. 사진 내 피사체를 이동하거나 크기를 조정하고 싶을 경우에도 피사체를 길게 눌러 편집할 수 있었다. 다만 생성형 AI가 편집한 결과물은 왼쪽 하단에 '워터마크'를 표시하고, 만일 잘라내더라도 메타데이터에 '생성형 AI로 편집했다'는 정보를 포함하도록 했다.
영상을 감상할 때도 새로운 기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감상 중 영상을 터치하면 AI가 새로운 프레임을 추가해 자연스러운 슬로우모션을 재생하는 '인스턴트 슬로모(Instant Slow-mo)' 기능이다. K팝 아이돌의 댄스 영상을 클릭하면, 천천히 춤의 동작을 확인할 수 있어 팬들이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사진·영상 관련 새로운 기능에 대해 "모든 기능이 MZ 세대를 겨냥했다"고 강조했다.
새너제이(미국)=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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