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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지진이 덮쳐도 … 日증시는 훨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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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한국 증시가 계속 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일본 증시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세계 주요국 중에서도 주가 상승률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노토반도 지진으로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수정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엔저 영향으로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이유로 꼽힌다. 올해 새롭게 개편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를 통해 개인 투자자금이 몰리는 것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분위기다.

17일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4% 하락한 3만5477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7거래일 연속 올랐던 닛케이지수는 16~17일 이틀간 잠시 쉬어 가는 모습을 보였다. 17일에도 한때 3만6239까지 오르며 3만6000 선을 다시 탈환했지만 결국은 하락세로 마감됐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11일 34년여 만에 처음으로 3만5000선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지수 최고 기록은 버블 정점 때인 1989년 말의 3만8915이다. 활황을 보이는 일본 주식시장의 배경에는 '엔저'가 있다. 연초 140엔대 초반이던 달러당 엔화값은 최근 147엔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연초 미국 금리 인하 관측이 다소 후퇴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엔화 매도, 달러 매수)' 움직임이 재연된 것이다.

노토반도 지진도 일본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진발 경제 불안에 대비해 일본 정부가 기존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분석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번 지진으로 노무라증권은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500억엔, SMBC닛코증권은 640억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정부도 올해 예비비 예산을 5000억엔이나 증액하며 지진 복구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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