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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영입한 외부 인사들이 속속 험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국민의힘은 '86세대 청산'을 내걸고 운동권 출신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를 집중 저격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 신인들이 부산·경남(PK) 지역을 주로 노리고 있다.
17일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천 계양을과 서울 마포을은 국민의힘에 험지란 말이 사라졌다"며 "저와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격전지라고 약속드리겠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서울 마포을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마포을은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의 아성이다. 그는 '이재명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운동권 출신 대표 정치인이다. 전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또 한번의 '저격 출마'인 셈이다.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서울 마포을 출마를 부탁했고 김 위원이 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은 학창시절 운동권 출신으로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을 지냈다. 2019년 '조국흑서' 집필에 참여하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했고, 참여연대와 갈등을 빚은 뒤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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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는 김 위원 외에도 다수 영입인사가 험지에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상범 전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는 서울 강북갑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서울 강북갑은 이재명 대표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천 의원은 운동권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다섯 개 지역구를 '싹쓸이'한 수원에도 영입 인사가 몰리고 있다. 김현준 전 국세청장은 경기 수원갑에 도전장을 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해 유명해진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다. 그는 3선 현역인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맞붙는다. 민주당에서 넘어온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은 경기 남양주병에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이곳은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초선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민주당 영입 인사들은 이번 총선에서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PK 지역에 도전하고 있다.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부산 사하을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부산 사하을은 5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의 '텃밭'이다.
전은수 변호사는 울산 남구에 출마할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에서 자란 전 변호사는 줄곧 이 지역에서 변호사 활동을 해왔다. 울산 남갑·을 중 어디에 출마할지는 당에 맡긴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구는 민주당계 인사들이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험지 중 험지'로 꼽힌다. 울산 남갑은 3선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 울산 남을은 4선인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키고 있다. 류삼영 전 총경의 경우 당에서 부산을 권유하고 있으나 본인은 수도권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5호 영입 인재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서울 강남을 출마를 결심했다. 이 지역 현역은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영입 인사들이 잇달아 험지를 택하는 데는 현실적 한계가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정작 현역 의원들은 험지에 오려고 하지 않으면서 영입 인사들을 '총알받이'로 가져다 놓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신유경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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