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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 "'K명상' 시작 원년…대중적 프로그램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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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상 특화 템플스테이 운영

9월 국제 선명상대회 열어

내달 美사리구 반환 논의

마애불 바로 세우기 방안 연내 확정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각박한 일상과 경제적 문제 등으로 각종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을 위해 선(禪·정도의 경지에 도달하는 정신집중의 수행방법) 명상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보급해 나갈 예정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63)은 1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올해는 대중적 선명상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원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장 오는 4월 종단 공식 선명상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시범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선명상 특화 템플스테이 사찰을 전국적으로 20여 곳을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진우스님은 “선명상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 호흡법부터 숙련자들을 위한 심화 과정까지 단계별 과정을 운용할 것”이라며 “‘우울할 때 마음을 챙기는 선명상’을 비롯해 ‘화를 가라앉히는 선명상’, ‘시험을 앞두고 정신을 맑히는 선명상’ 등 상황별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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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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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강화 등 3대 핵심과제

조계종은 올해 △불교의 사회적 소통 강화 △승려복지 강화를 통한 승가 공동체 안정화 △한국 불교 문화적 자긍심 고취를 3대 핵심과제로 정했다. 특히 불교의 사회적 소통 강화를 위해 한국불교 1700년 역사와 전통을 반영한 ‘K명상’의 활성화와 세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마음의 평화, 행복의 길’을 주제로 국제 선명상대회를 연다. 진우스님은 “한국불교의 존재 이유는 세상의 고통과 함께하고 온 중생과 함께 행복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며 “더 많은 국민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선명상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남산에서 앞으로 넘어진 채 발견된 열암곡 마애불 바로 세우기에 대해서는 “바로 모실 방안을 연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모의 입불 실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5년에는 마애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일은 지난 천년의 역사를 바로 잇는 것이며 새로운 천년의 길을 찾아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주 열암곡 마애불은 크기만 4m에 이르는 통일신라시대 대형 불상으로 2007년 발견됐다.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 문화재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와 사리구’ 반환과 관련해서는 “다음달 5일 미국 미술관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서면으로 사리 반환 문제는 어느 정도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종단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는 청년 전법을 꼽았다. 진우스님은 “지난해 11월 입적한 자승 전 총무원장이 이끌던 불교단체 상월결사와 협력해 청년 전법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상월결사의 후속 사업도 종단이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중앙종무기관 조직개편, 양평불교문화재 연구시설 완공, 불교 체험 행사 확대 등도 추진한다. 진우스님은 “불교의 중흥과 사회적 역할을 염원하는 사부대중의 기대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천년을 세우는 간절한 원력으로 ‘마음의 평화, 행복의 길’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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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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