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네·카·토서 '산다']②
온라인을 통한 보험가격비교사이트( Price Comparison Websites; PCWs)서비스는 이미 20여년 전 유럽에서 먼저 시작됐다.
PCWs는 복수의 보험회사에 제공하는 상품의 보장범위 및 가격 정보를 보험소비자들에게 제시한다. 소비자는 이를 비교한 후 가입 신청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유럽에서는 보험상품 PCWs가 보험 뿐만 아니라 가전·여행·호텔 등의 가격과 서비스를 비교해서 상품거래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중개 플랫폼 이른바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를 통해 퍼져나갔다.
2002년 보험 종주국인 영국에서 처음으로 보험상품을 애그리게이터에 탑재했다.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으로 퍼져나갔다.
애그리게이터를 통한 보험상품 가입절차는 △고객정보 및 희망 계약조건 입력 △보험료와 보장담보 등 비교견적 결과 표시 △보험상품 공급자 웹사이트 연결 △보험계약 체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애그리게이터 전체 매출 중 대부분이 보험상품이다. 각국 애그리게이터 전체 매출에서 보험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영국 74%, 네덜란드 80%, 독일 60%, 스페인 79% 등으로 알려져 있다. 애그리게이터가 보험사와 보험 소비자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의 가격비교사이트 시장은 서비스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아 비교가 용이한 보험상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유럽에서도 영국의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판매만 그나마 활성화 돼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은 2019년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의 38.6%, 여행자보험 25.2%, 주택보험의 22.5%, 펫보험의 21.4%가 애그리게이터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영국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PCWs 서비스가 활성화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보험계약 만기 시 별도로 갱신절차를 진행해야 해서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보험 계약 자동갱신 제도가 시행 중이다. 미국은 주별로 규제 차이가 심해 애그리게이터의 영향력이 미미한 상황이다.
물론 애그리게이터를 이용한 PCWs 서비스가 긍정적인 작용만 하는 건 아니다. 관련 규제가 미비해 무분별한 가격 경쟁 등의 문제가 최근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소비자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는 취급상품 유형, 수수료 한도 등 규제 뿐만 아니라 보험대리점과 동일한 영업규제가 적용된다"며 "애그리게이터 사례보다 소비자 보호장치가 완비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