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치솟는 日증시 … 일학개미 ETF도 달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증시가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 평균치를 돌파하는 등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국내에서 투자가 가능한 일본 증시 상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 연말 일본 증시가 버블 이전의 사상 최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으면서 일본 증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주목도가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기준 ETF 수익률 상위 8위에 'TIGER 일본니케이225'가 안착했다. 이 상품은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를 추종한다. 증시에 투자하는데도 최근 1개월 기준 8.95% 수익률을 보여 눈에 띈다.

이 상품은 유니클로 등 글로벌 브랜드를 운영 중인 패스트리테일링 10%, 대표 반도체 회사인 도쿄일렉트론 7% 등 일본 증시의 225개 주식에 분산투자한다.

이도선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는 "TIGER 일본니케이225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 7.23%(1월 15일 기준), 순자산총액 284억원이 증가하는 등 일본 증시 상승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과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해당 ETF는 국내 닛케이지수 관련 ETF 중 유일한 엔화 노출 상품으로, 엔화 상승 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해 11월 100엔당 850원대까지 하락한 뒤 이달 16일 기준 911원까지 오르고 있다. 일본 증시를 추종하는 다른 상품들도 나란히 수익률 상위 목록에 들어섰다. 'ACE 일본Nikkei225(H)' 'KODEX 일본 TOPIX100' 'TIGER 일본TOPIX(합성H)' 등이 각각 7~8%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일본 증시의 상승 배경에는 일본 개인투자자의 거래 증가가 꼽힌다. 여기에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엔화 약세에 따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기업 등 실적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증시 견인에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내고 "일본 증시의 긍정적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작년 3월 이후 일본 증시에서 이탈한 빈자리를 개인투자자가 메우고 있다"며 "특히 작년 11월부터 개인 매수세가 탄력을 받고 있는데 '새로운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의 도입이 영향을 미쳤다. 주식투자 비과세 한도는 3배, 기간은 기존 5년에서 무기한으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예금에 편중된 일본 개인투자자의 자산이 향후 주식으로 옮겨오면서 증시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어 "연초 노토반도 지진을 계기로 상반기 일본은행(BOJ)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사라졌다. 최초 금리 인상 시점이 오는 9월로 지연되면서 2024년 들어 엔화는 다른 통화들보다도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 시에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경우 일본 증시가 다시 약세를 띨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일본 증시는 이날 전일 대비 소폭 하락(-0.79%)해 3만5619로 장을 마쳤다.

[홍성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