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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후티 반군 홍해 위협에 "인플레이션 우려…모니터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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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세계 무역량 12% 통과…운행 시간 및 운임 상승

뉴스1

14일 예멘 사나 인근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최근 미국 주도의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소총을 들고 세를 과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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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주요 해상 무역로가 위협받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물가 상승을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EU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올해 성장이 둔화되고 노동 시장에 좋은 소식이 있지만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홍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현재로서는 분명히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결과가 앞으로 몇 주 안에 구체화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친(親)이란 세력으로 분류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민간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고, 더 나아가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으로 표적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이 잇달아 피격되자 글로벌 해운사들은 차례로 운항을 중단했다. 홍해를 통과해야 하는 수에즈 운하가 아닌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송 지연 및 운임 상승 우려도 커졌다. 세계 무역량의 약 12%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희망봉 항로를 택하면 유럽-아시아 항로는 약 9000㎞ 늘어나 운행 시간이 최소 7일 이상 추가되며, 최소 100만달러(약 13억2000만원)의 연료비가 추가로 소요된다.

후티 반군 외에 이란도 걸프 해역과 이어지는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며, 이란이 자국 앞바다인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을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왔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산 석유·가스가 대양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로, 전 세계 석유의 5분의 1이 통과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이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사망 등에 대한 보복 조처로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는다면 국제 유가도 요동칠 전망이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78달러(약 10만3100원)로 거의 2% 상승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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