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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출마 자격 문제 없길 원해" 현근택…피해자 서명 빠진 합의문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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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A씨 "사과가 먼저 아니냐"

[앵커]

지역 정치인 수행 비서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자필 합의문이 주말 사이 공개됐습니다. 피해자 실명을 고스란히 노출하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는데 정작 피해자는 "합의한 적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진 배경과 사건의 전말을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근택 부원장은 지난 12일 피해자 측에 "사과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했습니다.

피해자와 지역 정치인 이석주 씨 그리고 현 부원장은 오후 6시 반쯤 경기 성남 시내에서 만났습니다.

피해자 A씨는 "사과를 받고 마무리하기 위해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현 부원장은 '즉시 사과'가 아닌 '합의 문서'를 꺼냈습니다.

[현근택/민주연구원 부원장 : 부적절한 발언 '부부냐 같이 사냐. 감기도 같이 걸리느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A는 현근택이 '같이 잤느냐'는 말은 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합니다.]

A씨는 '사과가 먼저 아니냐'고 항의했습니다.

[A씨 : 이거는요, 나한테 사과하는 자리가 아니라 나랑 협상하는 자리잖아요. 난 그런 거 싫고요.]

현 부원장이 써 온 발언문이란 제목의 합의 문구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한 뒤 "'잤느냐'란 말은 안 했다는 걸 확인해 달라" 요구합니다.

하지만 A씨는 "'같이 자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반발했습니다.

출마 자격에 문제가 생기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문구와 앞으로 민형사상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조항도 넣었습니다.

A씨가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으면서 자리는 3시간 가까이 결론 없이 이어졌습니다.

[A씨 : 너무 힘겹고요, 지금.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요. 이 상황이 너무 힘들거든요 지금.]

그런데 어제(14일) 이석주 씨가 일부 수정을 거친 합의문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A씨 서명이 없었고 실명까지 노출되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현 부원장은 여기에 "합의 내용은 공천 심사 결정 뒤에 언론에 공개한다"는 조항 추가를 요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말이 자꾸 바뀌어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

박현주 기자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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