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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라이칭더 "美가 대만 계속 지원 희망…대만해협 평화 수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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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표단 만나 "민주주의, 대만·미국 핵심 가치이자 굳건한 파트너십 토대" 강조

'전묘외교· 미국통'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인 배석…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인연

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가운데)
[대만 민진당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당국의 노골적인 '방해'를 뚫고 대만 대선에서 승리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대표단을 만나 대만 해협의 평화·안정 수호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진당이 제공한 보도자료와 동영상에 따르면 라이칭더 당선인은 이날 중앙당사를 방문한 미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8년간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대만이 굳건하게 민주주의와 평화를 수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 당선인은 "본인과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인은 앞으로 차이잉원 총통의 영도한 기초 위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계속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군사적으로는 물론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 활동으로 대만을 지속해 압박하고 있지만 대만이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라이 당선인은 "대만인이 신성한 한 표로 전 세계를 향해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굳건한 신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와 자유가 대만인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고 대만과 미국이 공유하는 핵심적인 가치이며 양측이 오랫동안 이어온 굳건한 파트너십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라이 당선인은 미국이 선거가 끝난 후 즉시 축하 성명을 발표하고 중진급 대표를 대만에 파견한 것은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지지와 양측의 긴밀한 파트너십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라이 당선인이 미 대표단에 "미국이 계속해서 대만을 지원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왼쪽 3번째)과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인(왼쪽 4번째)
[대만 민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대표단과 면담 자리에는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인도 함께 자리했다.

샤오 부총통 당선인은 대표적 '미국통'으로 꼽힌다. 대만 남부 타이난에서 중학교까지 졸업했으며 고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간 후 1995년에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3월 민진당 주미대표서에서 근무했던 그는 2000년 5월 민진당 천수이볜 총통이 취임한 이후 천 총통의 영문 비서관 및 수행 통역도 역임했다.

이후 2001년 입법위원(국회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4선 의원을 지냈고, 2020년 7월엔 대만의 실질적인 주미대사 역할을 하는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로 취임했다.

고양이 애호가로 유명한 샤오 당선인은 대표 취임 당시 경제 보복까지 동원해가며 강경하게 자국 국익을 관철하는 중국의 이른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에 맞서기 위해 전묘(戰猫·고양이전사) 외교'를 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전묘 외교란 민주주의 인권 등의 가치를 앞세워 국제사회 우군을 확대하려는 외교정책을 의미한다.

샤오 당선인은 주미 대만대표 시절이던 2021년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는데, 미국과 단교 이후 주미 대만대표부 대표가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42년 만이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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