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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배달 라이더, 일 끊길까”…책·샴푸부터 로봇 투입, 통신3사 준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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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KT 인공지능(AI) 배송로봇.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택배와 소화물 배송 대행서비스 운송수단으로 로봇이 추가되면서 통신업계도 관련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로봇 배송 사업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로봇 배송 사업은 지난달 20일 생활물류서비스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법적 근거를 갖추게 됐다. 택배업·배달업 운송수단에 드론·로봇을 추가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에는 화물차와 이륜자동차로만 택배업과 배달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개정법은 공포 후 1년 뒤 시행된다.

그동안 국내 생활물류업계에서는 드론·로봇 배송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미 아마존·월마트 등 세계적 유통기업들은 드론·로봇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다른 한편에서는 1톤 이하 승합차를 이용해 작은 소화물을 운송하는 용달화물업이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는 관련 업계 간 상생조정 절차를 거쳐 접점을 마련했다. 개정안은 이후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이보다 앞서 통과된 지능형로봇법 개정안도 물꼬를 텄다. 법 개정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인도에서 운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로봇 배송 사업은 개정법 시행 시점을 고려할 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장은 로봇 배송 인프라 구축, 기술 고도화 등이 우선과제로 꼽힌다.

통신3사는 실증사업을 진행하거나 관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SKT는 용인시에서 진행 중인 시범 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자유주행 배달로봇을 이용해 근거리 시민들에게 책을 배달하는 것이다. SKT는 여러 기관이 함께 참여한 컨소시엄을 통해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책 배달 사업은 임산부나 장애인 등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실제 배달은 오는 4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주거·사무공간 등을 잇는 실내·외 배송 로봇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을 중심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강남구청·뉴빌리티와 손을 잡았다.

서울 강남에 있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호텔에는 인공지능(AI) 실내 배송로봇을 배치했다. 자율주행, 배송, 엘리베이터 승·하차, 자동문 연동 기능 등을 갖췄다. 이 로봇은 무료 어메니티를 객실로 전달하는 업무를 맡는다.

KEC디바이스와 함께 전력반도체에 특화된 디지털 물류 서비스 실증사업도 추진 중이다. KT는 전력반도체 출하부터 물류센터 반송 구간까지 자율주행 무인 화물운송 차량을 운영하는 현장 실증을 수행한다.

LG유플러스는 서빙·물류로봇 사업 진출에 이어 배송 로봇 산업으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로봇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유진로봇과 손을 잡았다. 서빙로봇 분야에서는 일찌감치 사업을 확대해 왔다. LG전자 서빙로봇 ‘클로이’, 국내 1위 서빙로봇 유통업체 브이디컴퍼니가 공급하는 중국제품 ‘푸두봇’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실내 배송 사업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빌딩 내부에서 원하는 장소로 택배를 가져다 주는 통신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현대자동차·기아 로보틱스랩과 함께한다.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 ‘U+로봇’의 데이터 분석 기술도 고도화했다. U+로봇은 로봇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실시간 관제, 원격제어, 사용량 통계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U+로봇 고도화에 따라 원격으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해 품질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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