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 발족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가운데) 전 대표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왼쪽)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14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미래대연합(가칭)' 소속 김종민 의원이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나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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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손을 맞잡고 세를 키워 빅텐트를 쳐야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 6명을 넘겨 '기호 3번'을 받아야 총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최소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새로운미래(가칭)’ 창당에 나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은 14일 미래대연합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만났다. 미래대연합은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에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이 합류한 신당이다. 창당 절차를 마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도 참석했다. 제3지대 주축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다.
현역 5명 넘기면 지원금, 7명부터는 '기호3번'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인 김종민(왼쪽부터) 의원, 박원석 전 의원, 조응천, 이원욱 의원, 정태근 전 의원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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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 정치가 기득권 양당의 포로에서 벗어나는 정치 해방의 날”이라고 강조하면서 미래대연합 측에 “큰 텐트를 쳐 달라. 추워도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그날이 대한민국의 미래고, 정치 개혁이 완성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들의 신속한 행보는 현실적으로 정당 보조금에 맞춰져 있다. 현역 의원 5명 이상이면 4월 총선을 앞두고 지급하는 보조금의 5%(5인 미만은 2%)를 받는다. 정의당 의석(6명)을 넘어설 경우에는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내걸 수 있다. 현역 의원은 미래대연합(김종민·이원욱·조응천)에 한국의희망(양향자)을 더해 4명에 불과하다. 이 두 정당에는 지지 세력이, 나머지 3개 조직(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에는 현역 의원이 절실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주도권 다툼·돌발변수 세 규합 걸림돌
이낙연(맨 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창단 선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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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원석 전 의원은 다른 신당과의 협력에 대해 “각 당의 창당 절차는 개별적으로 마칠 것 같고, 그 이후 본격적으로 빅텐트 통합 연대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 앞서 이 전 대표, 이 위원장과 3자 회동을 가진 김종민 의원은 “(두 사람의)이심전심이 확실히 느껴지는 만남이었다”며 “(빅텐트 성사가) 희망적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새로운미래는 16일 창준위를 발족하고, 개혁신당은 20일 창당한다.
다만 일부 방향성과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점은 걸림돌이다. 이날 이 위원장은 “나는 (빅)텐트에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서 “이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국민 앞에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세를 규합하는 과정에서 언제든 돌발변수가 불거질 수도 있다. 전날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민주당 탈당 기념행사에서는 한 참석자가 “목에 칼을 맞았는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 것 같다”며 피습 이후 회복 중인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가 '막말 논란'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글을 남기며 황급히 수습에 나섰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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