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넷마블 임원, 스타트업 CEO 출신
사회공헌 사업하면서 부산 내 청년 일자리 고민 공감
"가덕신공항과 연계해 소프트웨어 도시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인사인 이재성 세솔테크 전 대표가 지난 12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호 인재영입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데일리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나 정치권에 들어오게 된 계기에 대해 들어봤다.
이 전 대표 인생에 있어 전환점은 학교법인 ‘소년의집학원 창의교육센터(일로시오기지1968)’ 설립 과정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아동복지시설 소년의집을 운영하는 (재)마리아수녀회 무보수임원으로 봉사하던 그는, 이곳 초대 기지장을 맡았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일로시오기지1968을 부산지역 청소년들의 IT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만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업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부산 지역 동서 간 교육격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던 때도 이때다. 청소년들이 자율주행로봇에 특히 흥미를 느끼는 것을 본 후다.
1년 5개월 동안 일레시오기지1968 설립을 마무리한 뒤, 에듀테크 관련 기업 퓨쳐스콜레 이사회 의장, 자율주행 관련 기업 새솔테크 CEO로 스타트업 현장 경험을 쌓았다. 회사가 안착한 2022년 이후로는 새솔테크 CEO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있었다. 그 기간에도 청년들을 만나 취업·창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고 이들의 고민에 공감했다. 사회 공헌 사업을 하면서 지역 내 일자리 문제에 익히 알고 있었지만, 부산 청년들이 겪는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차가웠다.
이 전 대표는 “(부산을 떠나) 서울 등 먼 곳으로 가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얘기를 (부산 내) 교수님들도 비슷하게 한다”고 전했다. 취업이 안돼 어쩔 수 없이 서울·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
때마침 민주당도 그의 활동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민주당은 그의 영입을 제안했고, 그는 응답했다. 지역구 출마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아직은 민주당 내부 의견을 더 들어봐야 하지만 그는 “부산 서부에서 좋은 사례가 나와 전국적으로 확산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만난 이재성 새솔테크 전 대표 (사진=김유성 기자) |
이 전 대표는 부산 서부 지역 일자리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2029년 열리는 가덕도 신공항 시대를 대비한 ‘육·해·공 소프트웨어패키지’다. 부산이 고속도로, 항만, 공항을 갖춘 몇 안되는 지역이고 이 안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사업 등을 충분히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렸다.
여기에 ‘집 앞 바닷가’라는 정주여건과 부산 대도시라는 인프라가 합쳐진다면 기업들의 인재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기업들이 부산에 근거지를 만들면 산학 협력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는 게 이 전 대표의 생각이다. 기업이 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대학이 신설하고, 그곳을 나온 개발자들이 지역 기업에 취업한다면, 부산 지역 내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가 모델로 삼은 곳은 미국의 시애틀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있는 지역이다. 과거 보잉이 주도하는 제조업 도시였지만, 지금은 전세계 IT산업을 주도하는 도시가 됐다. 이 전 대표는 “시애틀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나 경제중심지 뉴욕과 반대 쪽에 있다”며 “부산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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