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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흰눈 예쁘네" 눈밭 바라보다 시력 잃었다…스키장 '이것'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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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썰매 등 눈밭 위에서 활동이 많은 시기다. 이런 겨울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알아야 할 팁을 전문가들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먼저 안구 건강이다. 무슨 상관이냐 할 수 있지만 희고 반짝이는 눈(雪)은 반사도가 높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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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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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나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은 최대 20% 정도다. 흰 눈의 햇빛 반사율은 4배 이상 높은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각막도 피부처럼 열이나 화학물질,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다는 것이다. 눈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막 화상을 광각막염, 설맹이라고도 부른다.

각막은 시각에 필요한 빛은 투과시키고, 해로운 빛(자외선)은 흡수하여 걸러주는 안구의 수문장 역할을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우민지 교수는 “특별한 안구 보호 장비 없이 설원에 반사된 많은 양의 자외선에 안구가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에 손상이 축적되어 화상을 입게 된다”라고 말했다.

정도가 심하면 각막이 정상적인 기능을 완전히 잃게 된다. 영구적으로 시력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우 교수는 “각막 화상을 입으면 안구 통증과 눈부심, 충혈이 나타난다”라며 “중증의 경우 시력 저하와 일시적 야맹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상 직후 증상이 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수 시간 후에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장시간의 자외선 노출은 각막뿐 아니라 망막도 손상할 수 있다. 2차 감염으로 인한 각막 궤양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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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반짝이는 눈은 그 자체의 높은 반사도로 인해 안구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사진 고려대 안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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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화상이 의심될 때는 일단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찜질을 통해 화상 부위를 진정시키는 게 좋다. 이후 가급적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인공눈물, 항생제, 항염증 안약 및 경구약을 투여하면 추가 손상을 방지하고 각막의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다고 한다. 손상 정도가 심할 때는 치료용 콘택트렌즈, 압박 안대, 건조 양막 이식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초기 처치가 제대로 됐다면 대부분 수 주일 내 회복된다. 우민지 교수는 “추울 때는 오히려 눈을 보호하는 장비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눈은 겨울철 자외선에 매우 취약하다” 며 “설원에서의 야외 활동 시 반드시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써 광화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아 골절 대부분은 팔…통증 2주 가면 위험



소아 골절도 주의해야 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최성주 교수는 “아이들의 경우 증상에 대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뼈에 금 가도 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초반에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겉으로 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아이가 계속 아파하면 X선 검사가 필요하다. 최성주 교수는 “소아 골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판 손상 여부”라며“성장판 부분은 X선 상 검게 보이기 때문에 골절을 진단하는 것이 까다로워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성장판이 손상되면 골절 부위 저성장이나 과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 교수는 “소아 외상으로 인한 골절환자 중 20% 정도는 성장판 손상을 동반한다”라며 “성장판이 포함된 골절은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전위가 심하지 않은 골절 양상에서도 성인과 달리 내고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소아 골절이 가장 잘 나타나는 부위는 팔로 소아 골절의 75%를 차지한다. 본능적으로 넘어질 때 팔을 뻗은 채 손을 지면에 짚으면서 팔꿈치 관절(주관절 상완골 과상부)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내반이나외반 변형이 발생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를 하면서도 변형 여부를 계속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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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어와 스노보더가 리프트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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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이라면 성인처럼 뚝 하고 부러지지 않고, 뼈가 휘어지는 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뼈가 휘어지는 부전골절이 발생하면 빨리 알아채지 못하고 그만큼 진단도 늦어진다. 결국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고 뼈의 변형, 성장판 손상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최 교수는 “심하면 사지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성인이 되어가면서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 상처가 보이지 않아도 2주 정도 지속해서 통증을 호소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골절 사고가 났다면 가장 먼저 해줘야 할 응급처치는 부목 고정이다. 부목 고정으로 사고 당시 형태를 유지하여 골절부 주변의 연부조직 손상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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