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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ETF 거래 놓고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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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시장 상장 첫 거래일에 6조원 이상 거래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 주식 시장은 당국의 불분명한 방침에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독일 등 해외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중개가 전면 금지된 데 이어 12일 일부 증권사는 비트코인 선물 ETF도 거래 지원을 중단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지난 수년간 거래돼온 종목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기반 선물 ETF에 대한 신규 매수를 중지했다.

삼성·키움·NH투자·신한투자증권 등도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 중단을 검토 중이다. KB증권은 "금융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기 전까지 가상자산 선물 ETF에 대한 신규 매수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 기회가 원천 봉쇄됐다. 금융당국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외 주요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의 첫날 총 거래 규모는 46억달러(약 6조원)다. 거래 건수도 70만건에 달했다. 이는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인기 ETF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거래 건수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 증권사들은 독일, 캐나다 등 미국 외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도 거래를 중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에서 "전일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기초로 하는 현물 ETF에 대한 유권해석으로 중개 거래가 불가해 매매를 제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국내 증권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 정부 방침,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 정책을 공약하는 등 '친코인' 정부를 약속했지만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시장의 비트코인 현물 ETF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도 아닌데, 금융당국의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창희 기자 / 최근도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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