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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왜 비트코인 ETF 거래 안돼?"…돈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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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비트코인 ETF 거래 유무에 고객 이동"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 거래 보류 입장

가상자산 애호가들 "거래 되는 곳으로 계좌 이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첫날 규모가 6조원에 달하는 등 투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를 보류한 자산운용사는 고객 유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가상자산 애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에 불만 표시로 자산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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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과 거래를 공식 승인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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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보류한 자산운용사 고객들이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경쟁사로 이동하는 등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 고객들이 대표적이다. 비트코인 관련 상품 리뷰 플랫폼인 아폴로의 줄리안 파러 최고경영자(CEO)는 X(엑스·옛 트위터)에 “자신의 뱅가드 계정을 피델리티로 이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15분정도 걸렸다”고 썼다.

피델리는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트러스트’(종목코드 FBTC)를 출시한 투자사 중 한 곳이다. 이날 뉴욕증시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아크인베스트먼트,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와이즈, 반에크, 프랭클린, 피델리티,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해시덱스 등 다른 금융사들이 내놓은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돼 거래 중이다.

그는 마켓워치에 “같은 생각을 하는 다른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를 정말 쉽게 (자산 이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X에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뱅가드에서 자금을 인출하기로 결정한 것은 플랫폼 사용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비트코인 ETF 거래를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따른 불만 때문”이라며 “가상자산에 대한 피델리티의 결정을 지지하기 위해 보유한 계좌를 옮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비트코인의 가치와 미래를 인정하는 기관이 자산을 책임 있게 관리한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의 비즈니스를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가상자산 애호가들도 X에 비슷한 뜻을 밝혔다. 한 사용자는 “뱅가드에 퇴직계좌가 있는데 전화했더니 비트코인 ETF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자산을 다른 계좌로 옮기고 나서 뱅가드 계좌를 해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뱅가드의 끔찍한 사업적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뱅가드는 비트코인 ETF 거래를 보류하기로 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뱅가드는 자체적으로 비트코인 ETF를 만들 계획이 없으며 다른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ETF를 제공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뱅가드 대변인은 마켓워치에 “우리는 지속적으로 중개 서비스를 평가하고 시장에 출시되는 새로운 상품을 평가하고 있지만, 현물 비트코인 ETF는 뱅가드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뱅가드가 균형 잡힌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의 구성 요소로 간주하는 주식과 채권, 현금과 같은 자산에 초점을 맞춘 우리의 기조와 비트코인 ETF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받게 된 전환점이 된 이번 현물 ETF 승인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상품 거래를 제공하지 않은 곳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프랭크 코르바 파인더닷컴 가상자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비트코인에 노출되기 원하는 고객들은 비트코인을 무시하고 고객이 자산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금융기관 대신 이를 수용하는 기관으로 돈을 옮기는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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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 승인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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