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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도로 튄 美 12월 물가…3월서 밀려나는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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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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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보다 3.4% 상승해 예상치인 3.2%를 웃돌았다. 조기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이들의 실망감이 커질 지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지난해 12월 CPI가 전년비 3.4%, 전월비 0.3%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헤드라인 CPI가 3%대 초반일 거라고 예상하던 전문가들의 기대보다는 높은 수준의 물가가 유지된 셈이다.

가격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비 3.9% 증가해 이 역시 예상치였던 3.8%를 다소 상회했다. 이 데이터가 나오면서 주식시장에서 선물가격은 하락했고, 국채수익률은 상승했다. 3월로 기대했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금리인하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연준의 물가목표는 2% 수준인데, 아직까지 물가가 4%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고금리 수준을 중앙은행이 수개월 더 유지할 거란 전망이 가능하다.

11월 CPI 결과가 전년비 3.1%, 전월비 0.1% 였던 것에 비하면 12월 수치는 한 달 만에 다시 물가가 반등했다는 명백한 증거로 보인다. 지난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수치는 2022년 말 6.5%에서 1년 만에 3%대로 떨어지면서 연준의 긴축정책 효과를 체감하게 했다. 하지만 월별로 변동하는 수치는 생각보다 '울퉁불퉁'한 길을 걸으며 중앙은행 관계자들마저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큰 방향성 측면에서 물가는 잡혀가지만 산적한 변수가 언제 어떻게 다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미국 정부는 12월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임대료와 자동차 보험, 치과 방문 비용 등이 주요했다고 밝혔다.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었지만 가구나 장난감, 스포츠 용품 물가는 하락했다. 에너지 비용은 휘발유 및 전기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계절 조정 기준으로 0.4% 증가했다.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달 말로 예정된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증시 낙관론자들은 빠르면 3월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 여겨왔지만 이번 12월 데이터는 이러한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상당히 낮출 요인이다. 연준은 별도의 인플레이션 척도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를 사용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수는 상무부가 이달 말에 발표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는 전일 PCE 지표를 사용한 인플레이션이 2.5%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3개의 층으로 이뤄줬는데 첫째 층인 원자재 가격은 대부분 정상회됐고 둘째 층인 상품 인플레이션은 거의 제로(0)에 가깝게 떨어졌으며 가장 고질적인 셋째 층인 노동집약적인 서비스 인플레이션도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이 좀더 완화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실업률이 현재 3.7%에서 4%로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를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내에 금리인하 피봇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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