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에 따라 벌이는 권익수호 순찰 활동"…日, 中함선에 영해 이탈 요구
센카쿠 열도 인근 수역 지나는 중국 해경 선박 |
(베이징·도쿄=연합뉴스) 한종구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 부총재가 잇달아 대만해협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국을 견제하자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해경 순시선을 보내 '무력시위'에 나섰다.
중국 해경은 11일 소셜미디어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해경 1301함 편대가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 내에서 순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중국 해경이 법률에 따라 벌이는 권익 수호 순찰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해경은 순찰 규모나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도 중국 해경 함선 4척이 이날 잇따라 센카쿠 열도 영해를 침입했고, 그중 1척에는 기관포와 같은 물체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일본이 센카쿠 열도 영해로 간주하는 해역에 중국 당국 선박이 들어온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이다.
해상보안청은 중국 해경 선박에 자국 영해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중국 해경은 센카쿠 열도 주변 순찰 소식을 수시로 공개하며 자국 영토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
일본 정부도 중국 선박이 지난해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서 항해한 일수가 역대 최다를 경신해 350일을 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해경은 이날 센카쿠 열도 순찰 배경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지만,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최근 잇달아 대만 관련 강경 발언을 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소 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대통령제와 의회 연구소'(CSPC)가 주최한 모임에서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통일하는 것은 국제질서를 혼란스럽게 할 뿐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을 견제했다.
그는 지난 8일에도 대만 유사시 일본인 대피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일본)는 잠수함 등을 사용해 대만해협에서 싸우게 된다.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일본이 대만 문제 등 이른바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듯한 발언과 행동을 할 때마다 센카쿠 열도에 해경선을 보내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일본이 영국과 외교·국방회담에서 대만·홍콩·신장 문제를 거론하자 이틀 뒤 센카쿠 열도에 해경 순시선을 보냈다.
앞서 같은 해 10월과 8월 일본 여야 의원의 대만 방문을 앞둔 시기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둔 시기에도 각각 센카쿠 열도를 순찰했다.
jkhan@yna.co.kr,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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