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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금 시총 따라잡을 것"… 비트코인 내년말 20만弗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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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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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에서 10일(현지시간) 전격 승인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운용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자산운용사들도 초반 우량 투자자 자금 유입을 위해 수수료를 낮추는 등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앞으로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상품처럼 자본시장에서 인정받는 주요 자산군 중 하나로 올라서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11일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 승인은 주요 자산군이 오랜만에 미국에서 ETF화되는 중요 사건"이라며 "매우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산출할 때 전 세계 ETF 자금 중 1~3%가 중장기적으로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신규 유입액만 1000억~3000억달러(약 396조원) 규모"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ETF 상장 승인이 난 '본산'인 월가에서는 비트코인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다만 가격 상승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기관들이 비트코인 보유를 위해 직접 시장에 참여하게 돼 거래는 분명 확대되겠지만 가격은 경제 변수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톰 리 펀드스트랫 창업자는 "제한적인 공급과 강한 수요로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12개월 내 10만~15만달러로 오르고 5년 후에는 50만달러도 달성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5년 뒤에는 현 시세보다 10배 넘게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기존 '전통' 금융사가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점은 주요 호재로 꼽힌다. 세르게이 나자로프 체인링크 공동 창업자는 "이번 승인을 통해 대형 금융사들의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던 일반투자자들이 실제로는 비트코인 투자 비중이 낮다는 현재 상황을 ETF가 해결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일부 자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확정되면서 초기 인지도 확보를 위한 주요 운용사 간의 마케팅 전쟁이 예상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비트코인으로 이끌 호재다. 가상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는 이미 지난달 18일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광고를 송출하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운용사 해시덱스도 지난달 21일과 28일 비트코인 관련 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모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들이다.

운용사들은 수수료 경쟁도 이어갈 예정이다. 실제 비트코인 ETF 출시 신청 업체 다수는 지난 2~3일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서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낮은 수수료을 제시했다. 피델리티는 특히 거래 수수료를 0.39%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동종 상품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베스코는 거래 수수료를 0.59%로 제시했다.

과거 금 현물 ETF가 출시됐을 때의 상황과 비교하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도 나온다. 가상자산 운용사 반에크의 자문위원 가보르 구르바치스는 "비트코인의 가격 추세가 금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금 ETF는 2004년 글로벌 투자자문사 스테이트스트리트에서 첫 출시됐다. 금 가격은 금 ETF 출시 후 8년 동안 트로이온스당 400달러에서 1800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가치 상승으로 금의 총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내에 2조달러에서 10조달러로 성장했다.

다만 일각에선 단기적으론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해에만 현물 ETF 승인을 소재 삼아 무려 160%나 올랐고, 이 때문에 추가 상승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회사 크립토퀀트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당 3만2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도 기자 / 박나은 기자 /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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