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지분 보유 우리기술·한화투자 상한가, 게임사·기술주 수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 소식에 국내관련 종목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은 물론 매그리피센트7 등 기술혁신 사이클에 관심을 한층 제고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기술투자는 전날보다 29.98%(1850원) 오른 8020원에 거래를 마치며 코스닥 종목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상자산 관련주로 분류된다.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도 전일 대비 29.99%(1015원) 오른 44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그 외 티사이언티픽(20.35%), 위지트(29.89%), 갤럭시아머니트리(7.35%) 등 가상화폐와 관련있는 국내 기술주들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게임사도 이날 하루 상승세를 탔다. 게임 코인을 발행하는 위메이드는 2.76% 소폭 상승한 6만3400원에 거래됐다. 계열사인 위메이드맥스(4.96%), 위메이드플레이(2.76%)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새벽 SEC는 성명을 통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고 발표하면서 관련주들은 개장직후 힘을 받았다. SEC의 승인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오는 11일부터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현지시간 11일부터 뉴욕 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앞서 법원은 위원회가 그레이스케일의 ETP 상장 및 거래를 불승인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위원회의 처분을 취소했다”며 “이런 상황과 승인처분에 대한 추가 논의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현물 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게 지속 가능한 길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로젠블랫 증권의 수석 핀테크 애널리스트 앤드류 본드는 “비트코인이 자산 클래스로 제도화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며 “ETF 승인은 비트코인을 더욱 합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가격 상승 효과로 기술주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정책 당국이 비트코인을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하는 배경에는 비트코인으로 대변하는 가상화폐가 각종 기술혁신 사이클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도 기술혁신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비트코인 제도권 편입을 인정하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며 “이는 연초 주춤해진 기술주 랠리를 재차 자극할 요소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비트코인 ETF 승인으로 금융권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약 400조원의 자금이 글로벌 ETF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매우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전세계 ETF 자금이 중장기적으로 1~3%가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약1000~3000억달러(396조원)달러 규모”라고 진단했다.
아주경제=·최연재 기자 ch022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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