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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핵심광물 생산국 도약"…지질자원硏 AI로 연구혁신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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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구 원장, 자원전쟁시대 대비해 기술독립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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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이 지난 9일 대전 유성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인근 식당에서 핵심광물 자원 탐사와 기술독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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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핵심광물을 무기로 하는 '자원 민족주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핵심광물 자원을 탐사하고 이를 제련(製鍊)하는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핵심광물 생산국 도약에 기여하겠습니다."

이평구 지질자원연 원장(사진)은 지난 9일 대덕연구개발특구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핵심광물 자원 탐사와 기술독립' 필요성을 이같이 밝혔다. 핵심광물은 해외로부터 수급하지 못하면 국내 산업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경제·안보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한 자원이다. 리튬·코발트·희토류 등 정부가 지정한 33종 광물이 대상이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가 배터리 생산강국이지만 배터리 원료소재 생산이나 핵심광물 생산은 전무하다"며 "특히 리튬, 니켈, 코발트 제련 등은 직접 하지 못하고 중국 합작공장을 통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엄밀히 말하면 우리나라는 배터리 생산을 반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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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이 지난 9일 대전 유성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인근 식당에서 '자원전쟁시대, 핵심광물 생산국을 향한 도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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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연은 국내 산업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핵심광물 자원 탐사를 비롯해 광물 제련기술, 배터리 원료소재 생산기술 등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서호주, 캐나다 등과도 협력해 핵심광물 탐사부터 채광, 선광, 제련까지 이어지는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소재 산업을 현지화하고, 우리나라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민간 주도 해외 자원개발 지원도 박차를 가한다. LG·SK·포스코 등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해 후방 지원한다. SK에코플랜트와는 공동으로 폐전기배터리 재활용기술 개발을 통해 관련 기술 상용화를 목표한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를 핵심광물 생산국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며 "지질자원연이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자원전쟁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각국이 핵심광물을 무기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핵심광물 확보를 위해 신규 채굴 탐사를 강화하는 게 대표적 사례다. 또 인도네시아가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말레이시아가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등 해외 각국에서 자원민족주의도 확산하고 있다. 중국이 전기배터리 생산을 장악하면서 탈중국화 요구도 거세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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