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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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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왁굳' '이세돌' 품은 아프리카TV…영토 더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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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영업익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전망
주가도 고공행진, 9일 종가기준 10만원 돌파
"사명 변경 등 이미지 쇄신으로 분위기 반전"

머니투데이


아프리카TV가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여기에 대형 스트리머 영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도 연일 고공행진이다. 최근 네이버(NAVER)가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아프리카TV는 사명 변경 등 이미지 쇄신으로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3914억원, 965억원이다. 전년(2023년 컨센서스 매출 3427억원, 영업이익 872억원) 대비 14.2%, 10.7%씩 증가한 수준이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역대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실적 개선 기대감은 아프리카TV가 앞서 예고한 '쇄신 전략'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그간 아프리카TV는 선정성, 사행성 논란으로 플랫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아프리카TV는 사명 및 서비스명을 변경한다. 아프리카TV는 올 2분기 글로벌 플랫폼 '숲'(SOOP)을 론칭하고, 3분기 국내 플랫폼 명칭도 '숲'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와 함께 'BJ' '별풍선' 등 명칭도 모두 변경할 예정이다.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국내 스트리머를 유치하는데도 호재로 작용했다. 업계 1위 트위치는 올해 2월 국내 사업을 철수한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이 트위치 스트리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최근 '우왁굳' '이세돌'(이세계아이돌) 등이 아프리카TV 행을 결정하면서 대세가 기울었다는 평가다.

특히 우왁굳은 아프리카TV가 기존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환경을 구축, 신규 유저층을 유입하는데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행선지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치지직은 신규 플랫폼이지만 기존 트위치를 그대로 베껴놓은 듯한 유사한 UI(사용자인터페이스)와 사용성을 매력적이지 않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통해 아프리카TV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지난 8일 아프리카TV의 주가는 장중 28.17%까지 올랐다가 전일 대비 15.96% 상승한 9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9일에는 전날 대비 8.10% 오른 10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아프리카TV의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1월 9일 종가 기준 23만7000원이다.

네이버도 공격적으로 아프리카TV에 맞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치지직의 2차 베타테스터 모집을 진행하며 스트리머 수를 대폭 확대했다. 당초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표방했지만, 이번엔 게임 외 요리, 음악, 토크 등 다양한 주제의 스트리머까지 모집하면서 몸집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기존 트위치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을 위한 구독 승계 프로그램도 9일부터 제공중이다.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구독기간 이어가기'를 신청하면, 트위치에서 활용하던 다양한 정보들을 치지직에서 그대로 이어 쓸 수 있다. 이를테면 스트리머는 구독자 이모티콘 등 트위치에서 사용하던 기능들을 치지직 스튜디오로 연동할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진출을 두고 위기의식보다는 시장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채정원 아프리카TV e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은 "네이버 진출은 위기라기보다는 기회"라며 "새로운 방송인이 유입됐기에 올해는 더욱 성장할 것이며, 그에 맞춰서 회사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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