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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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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등 비명 3인 탈당선언, 윤영찬은 30분 전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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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조응천·김종민 의원(왼쪽부터)이 10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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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김종민(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 조응천(재선·경기 남양주갑) 의원이 10일 탈당을 선언했다. 11일엔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새해 초에 비명계의 연쇄 탈당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고 밝혔다. 세 의원은 그러면서 “세상을 바꾸려면 국민 역량을 모아내는 국민통합 정치, 연대·연합 정치로 가야 한다”며 개혁 대연합과 미래 대연합을 제안하고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해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1일 탈당을 선언할 예정인 이낙연 전 대표 등과 제3지대 창당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의원은 “핵심은 민주당을 떠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원칙과 상식이 중심이 돼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게 기본 방향이고, 동참하는 분은 누구와도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선 “계속 보수정당을 하겠다고 하면 이야기하기 어렵겠지만,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 정치와 미래로 가겠다는 정치인이 있다면 털어놓고 이야기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의 천하람 창당준비위원장은 “원칙과 상식 구성원과 대화의 문을 충분히 열어놓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할 생각”이라며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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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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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원칙과 상식’ 4인방 중 한 명이던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 30분 전 ‘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자신의 지역구(경기 성남 중원구)에 도전장을 내민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성 발언에 대해 당이 윤리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며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당을 기어이 재건해 나가겠다”고 썼다. ‘원칙과 상식’ 동료 의원들은 “간단하게 입장을 전해받은 정도밖에 없다”(김종민), “절대 흐트러짐 없을 거란 믿음이 있었는데 갑자기 깨져서 당혹스럽고 안타깝다”(이원욱)는 반응을 보였다.

윤 의원의 입장 선회를 두곤 여러 추측이 오갔다. 현 부원장과 관련한 의혹이 전날(9일) 불거졌고, 이재명 대표가 윤리감찰을 지시한 게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이 대표가 측근인 정성호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징계 수위에 대한 견해를 묻고, 정 의원이 “당직 자격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대답한 장면 등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원칙과 상식의 기준이 공천이었느냐”며 윤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세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공식 반응을 내진 않았다. 다만 소속 의원 사이에서 “원칙과 상식? 공천과 탈당!”(김용민 의원), “당내에서 기득권을 누릴 만큼 누린 정치인”(양이원영 의원) 등의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다.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도부 안에서 중재 역할을 해왔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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