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측 변호인 “엑시터시·케타민 부분은 인정”
현직 경찰관의 용산 아파트 추락 사망 사건 당시 모임을 주선하며 마약 투약과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 씨가 지난해 9월 20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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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현직 경찰관이 참석한 이른바 ‘집단 마약 모임’의 참석자 2명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10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정모(40)씨에게 징역 5년, 김모(35)씨에게 징역 4년을 각각 구형했다.
아울러 이들 모두에게 추징금 5만원도 각각 요청했다.
정씨 측은 엑스터시와 케타민 투약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필로폰 투약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씨 측 변호인은 “엑스터시와 케타민 부분은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그러나 필로폰 투약 사실은 없다”며 “과거 필로폰 투약 전과 이후 필로폰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유지하고 위험성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김씨 측은 마약 투약 전과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마약에 대한 호기심을 누르지 못했다”며 “어떤 경로에서든 마약과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로 학업과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도 각각 최후진술을 통해 선처해달라는 입장을 재판부에 전했다. 정씨는 “다시는 마약을 하지 않겠다”며 “목숨을 걸고 이 말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평범했던 삶이 무너졌다”며 “마약 중독 치료와 병원 치료를 병행하고 최선을 다해 사회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해 8월27일 정모(46)씨의 집에서 열린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지인 20여명과 함께 엑스터시, 케타민,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플루오르-2-오소(Oxo) 피시이(PCE)와 4-메틸메스케치논 등 신종 마약 2종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당시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A경장에게서 마약류가 검출되며 불거졌다. 경찰은 해당 모임에 최소 25명이 모인 것으로 보고 사망한 A경장을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 2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일부를 송치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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