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美SEC 비트코인 ETF 승인 '가짜뉴스' 소동…당국 조사키로(종합2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NS에 'SEC 승인 발표' 조작된 게시물 올라와

SEC 곧 "계정 해킹됐다" 정정…조사 착수키로

"심각한 시장 조작 시도…큰 불법 수익 올렸을 것"

뉴시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셜미디어 계정이 해킹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가짜뉴스가 발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된 모습. 2024.01.10. kch0523@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셜미디어 해킹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SEC는 비트코인 현물 거래 상품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EC도 엑스에 "SEC의 계정 '@SECGov'이 해킹됐었다"며 "승인되지 않은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SEC는 비트코인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SEC는 이후 성명을 통해 미상의 인물이 현지시간 오후 4시 넘어 잠시 SEC 엑스 계정에 접속했다고 발표했다. SEC는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사건을 조사하고, 무단 접속 및 관련 위법 행위에 대한 다음 단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문제의 허위 게시물은 SEC가 비트코인 ETF 거래를 승인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뒤 비트코인 가격은 4만8000달러로 급등했지만, SEC의 정정 발표 뒤 4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SEC는 10일 비트코인 ETF 승인 관련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록, 위스덤트리, 발키리 등 12개 이상 회사가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발표가 알려진 가운데, 해당 발표는 소셜미디어 해킹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SEC가 바로잡았다. 2024.01.1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EC는 수년간 암호화폐 시장에서 조작 등 위법 행위 우려로 비트코인 ETF에 반대해 왔으며, 미국 여러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었다.

겐슬러 위원장도 암호화폐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으며,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구매할 때 주의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법원이 SEC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 GBTC의 ETF 전환 신청 불허를 취소하라고 판결하면서,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낙관론은 커졌다.

SEC와 ETF 발행사, 거래소 등은 최근 몇 주간 펀드 운용 관련 기술적 세부 사항을 활발히 논의했으며, 투자자들은 승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디지털 자산에 새로운 투자자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소 전용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있지만, 현물 ETF가 승인되면 기업 주식처럼 증권 거래소에 ETF가 상장돼 일반 증권사 계좌를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금융 규제 강화를 표방하는 비영리 단체 베터마켓츠의 대표 데니스 켈러허는 WSJ에 "이번 사건은 아주 오랜만에 발생한 가장 심각한 수준의 시장 조작 시도로, 범죄 행위에 해당할 것"이라며 "누군가 매우 큰 불법 수익을 올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