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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현물 ETF ‘운명의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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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10일 승인 첫 심사 예정

제도권 진입 기대감 가격 상승

金은 출시 이후 4배 이상 급등

헤럴드경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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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SEC 위원장을 지낸 제이 클레이턴이 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가상자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SEC가 또 한 번 반려할 수 있다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뒤섞였지만 이제는 비트코인 ETF 승인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 등 현물 비트코인 ETF 발행 업체들이 주요 수수료 공개 등 최종 업데이트 서류를 SEC에 제출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제도권 진입’ 기대감에 한때 21개월만에 4만7000달러대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제도권 진입 임박”=9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3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만 해도 58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새 8% 넘게 상승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미 가상자산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1시 50분 비트코인 가격은 4만7000만달러를 넘어섰고 현재 4만69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제도권 진입의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각)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관련한 첫 심사 결정을 내린다. 지금까지 글로벌 자산운용사 11곳이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승인해달라고 신청했고, 아크 인베스트먼트와 21셰어즈가 공동 신청한 건이 첫 타자다.

▶“대규모 자금 유입...金 ETF 뛰어넘나”=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유는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 기관투자자들은 코인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가상 자산을 뺏기거나 거래소의 시세조작 리스크 때문에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기를 꺼렸다. 그런데 비트코인 현물 ETF가 등장하면 선물과 달리 롤오버 비용도 들지 않고 안심하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금(金) ETF가 금 시장에 미친 효과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에서 첫 금 ETF는 2004년 11월에 등장한 ‘SPDR골드셰어즈(GLD)’다. 출시 3일 만에 10억달러를 돌파, 현재는 592억달러(약 77조원) 규모의 초대형 ETF로 성장했다. 국제 금 가격은 2004년 온스당 440달러에서 2030달러 선으로 올랐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 시세를 반영해 단순 계산해보면, 비트코인은 약 21만6000달러(약 2억8980만원)대로 치솟는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와 함께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준비 중인 갤럭시 디지털은 미국의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가 출시 후 첫해 약 14조달러(약 1경8445조원), 이듬해에는 26조달러(3경4255조원), 3년째에는 39조달러(5경1382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베스코의 비트코인 ETF에만 6개월 간 5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발생한다는 가정을 토대로 추산해보면, 6개월 동안 전체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은 250억 달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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