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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비명 텃밭에 친명 자객 10여명 나선다…‘총선 내전’ 예고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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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친명들, 줄잡아 10여명 비명에 도전
정봉주, 박용진 지역구 강북을 출마선언
“민주당답지 않은 의원...기차서 내려라”
이원욱 쌍특검 표결 불참에 ‘해당행위’ 조사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라고 칭했다.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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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내전’이 본격화됐다.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하는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봇물 터진듯 쏟아지는 양상이다. 지역에 별다른 연고 없이 친명계를 내걸고 도전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당내 공천갈등’이 다시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정봉주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검찰 독재와 맞서야 할 때 당대표와 맞서고,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야 할 때 민주당 내부에 총질하는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며 출마선언문을 낭독했다.

그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민주당답지 않은 의원들 중 한 분의 지역구를 도전 지역으로 선정했다”며 “국회의원도 설국열차가 아니고 언젠가는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해온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지며 ‘저격’을 시작한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서울 강북을에 별다른 지역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 노원갑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 지역 출마에 도전했으나 ‘미투 의혹’ 논란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국회의원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연고나 출신지역에 무관하게 어디든 출마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에도 친명 원외 인사들이 줄지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종민 의원 지역구에는 원외 대변인을 지낸 황명선 전 논산시장, 윤영찬 의원 지역구에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조응천 의원 지역구에는 최민희 전 의원, 이원욱 의원 지역구에는 진석범 당 대표 특보가 나설 예정이다.

특정 의원을 노린 ‘자객 출마’도 잇따른다.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 출신이지만 비명계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산 상록갑에 도전한다. 그는 전 의원을 ‘수박’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다가 당직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출마를 준비한다. 그가 은평구청장 출신이긴 하지만 도당위원장이 지역구를 버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며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비명계는 이 같은 도전이 당내 분란을 조장할 것이라는 비판했다. 한 비명계 재선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이들이 지역을 얼마나 대변할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며 “‘수박론’이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크게 기여하는 것도 아니고, 경선에 미치는 영향도 10% 미만에 불과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다만 한 친명계 초선 의원은 “민주당이 180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가진 상황에서 겹치지 않는 지역구를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비명계 이원욱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단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지난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표결에 불참한 것을 두고 이를 ‘해당행위’로 규정할 수 있는지 검토한 것이다. 원칙과상식이 향후 행보를 위한 최종 회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당내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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