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서비스 종료..."인력 한계, AI 연구 집중"
레미(REMY) 로고. /사진=카카오 |
카카오 AI(인공지능)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2년 전 출시한 영어학습 앱(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종료했다. 생성형 AI 모델 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AI 연구에 집중해 경영효율화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 12월 29일부로 AI 영어합습 앱 '레미'(REMY) 서비스를 종료했다. 2022년 7월 공식 출시한 후 17개월 만이다. 레미는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한 AI 언어 분석 기술 'AI 청킹'을 처음 탑재한 앱이다. 영어 문장 성분을 분석해, 문장을 의미 단위 혹은 호흡 단위로 끊어 영어를 읽을 수 있게 돕는다. 직관적인 UI(사용자인터페이스)와 유용한 콘텐츠로 출시 당시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초기 기대와 달리 이용자 수가 늘지 않아 수익성이 저조했다. 카카오브레인은 그동안 레미를 필두로 AI를 적용한 다양한 앱을 출시하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지만, 한정된 개발인력으로 여러 사업을 이어가기보다 돈 안 되는 분야는 정리하고 본연의 사업인 AI 연구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브레인의 임직원 규모는 지난해 기준 200명 안팎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생성형 AI 연구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카카오브레인은 언어모델 말고도 이미지 생성 모델, 영상 판독 등 다양한 모델을 가지고 있어 사업 분야를 생성형 AI로 일원화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자체 AI 모델인 '코GPT 2.0'을 이르면 올해 1분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서비스 완성도 및 대내외 악재 등으로 올해까지 미뤄졌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코GPT 2.0은 완성된 상태며 공개 일정, 방식 등을 두고 조율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단순 언어 모델 공개가 아닌 서비스에 접목하는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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