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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주유소 기름 싸졌네" 좋아했는데…확전 우려에 다시 뛰는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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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로 살아남기]공포의 유가 다시 뛴다?…투자자들 '주목'

[편집자주] 2022년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전세계 증시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넘쳐 났지만 한편에선 원자재 수퍼사이클을 기회삼아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분석해 '원린이'들의 길라잡이가 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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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남쪽 케르만에서 발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 수비대 사령관 4주기 추모식 폭발 현장에 파손된 차량이 보인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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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중동지역의 확전 여파다. 시장에선 유가발(發) 인플레이션이 또 올까 두려워 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가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70달러 깨졌던 유가 중동 확전에 반등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51달러(0.7%) 하락한 배럴당 72.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77.5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말 배럴당 70달러를 깨고 내려갈 정도로 안정을 찾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중동 분쟁 확대 우려가 나오자 반등했다.

유가는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높이는 주 요인으로 작용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 당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선을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고 금리도 점점 높아졌다. 현재도 잠재적 유가발 금리 인상 리스크에 시장 참여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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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엔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점친다. 산유국 협의체 OPEC+(오펙플러스)의 원유 감산량을 상쇄시키는 미국의 셰일오일 공급 증가속도가 올해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산유량은 전년 대비 일일 107만배럴 증가했으나 올해부턴 3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원유 생산 채산성이 양호한 미완결 유정(DUC)의 활용도가 줄어든 영향이다. DUC를 활용하면 단기간에 원유를 생산해낼 수 있어 산유량이 빠르게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 DUC 수는 2020년 7월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 공급 감소 우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DUC 감소 속도 둔화와 완결 유정의 감소는 DUC를 통한 공급이 점점 한계에 직면했다는 걸 암시한다"며 "올해는 미국의 공급 증가속도가 둔화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게 바라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 회복세도 유가 상승 압력을 높인다. 중국은 건설·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제성장을 추구한다. 지난해 발행된 1조위안의 초과발행 국채 가운데 약 75%가 중국 인프라 재건 프로젝트에 투입돼 관련 운송 및 산업용 원유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신한투자증권은 예상된다.


전문가들 '상고하저' 전망… 평균 유가 70~80달러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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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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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상반기 치솟는 유가는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OPEC+ 국가들의 감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고 전쟁으로 인한 산유국 러시아의 공급 리스크도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도 전략비축유가 3억6000만배럴 남아있는 만큼 무리한 재구매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WTI 기준으로 상반기엔 배럴당 8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다 하반기엔 75~76달러 내외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추가 감산이 없다면 오는 7월 또는 하반기가 OPEC 생산량의 저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70~80달러로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평균 8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종전 배럴당 90달러로 예측치를 제시한 것보다 더 낮춘 것이다. 국내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WTI 기준으로 평균 75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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