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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르는 유럽의회 선거전…EU 집행위원장, 연임 도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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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정당 EPP, 내달까지 후보 접수…5년전엔 '밀실 인선' 논란

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작년 5월 방한 당시 발언하는 EU 집행위원장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오는 6월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유럽의회 내 최대 정치그룹인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은 5일(현지시간)부터 내달 21일까지 슈피첸칸디다트(spitzenkandidat)로 불리는 집행위원장 후보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EPP가 3월 초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EPP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어로 '선도 후보'를 뜻하는 슈피첸칸디다트는 2014년 처음 시행된 집행위원장 선출 제도다.

이번 의회 선거 결과는 EU 행정부 수장인 집행위원장 선출과 연계된 만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연임 도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EPP 소속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연임에 도전하려면 접수 기간 내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현재까지 연임 의사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외교가에선 그가 재선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럽의회 내 정치그룹이 각자 집행위원장 후보를 먼저 정하면 이후 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한 정치그룹 소속 후보가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우선 검토된다.

이 후보가 EU 정상회의에서 압도적 다수(EU 인구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21개국 정상)의 지지를 확보하면 이후 의회의 표결을 거쳐 집행위원장에 임명된다.

EU 유권자가 직접 투표를 통해 집행위원장을 선출하는 효과를 줌으로써 의회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고안된 방식이다.

2014년 선거에서 EPP 후보였던 장클로드 융커가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을 때 이 결과를 두고 2009년 리스본 조약상 '집행위원장 지명 시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고려한다'는 조항이 처음 적용된 선거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선거에서도 제1당 후보가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EPP가 현재까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재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경우 2019년 임명 과정에서 '밀실 선출'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 '정상 절차'로 EPP 후보로 선정되더라도 5년 전 논란이 막판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2019년 선거 때 애초 EPP 집행위원장 후보는 만프레드 베버 의원이었으나 EU 정상회의 비공개 회의 과정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던 독일 출신 폰데어라이엔이 돌연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당시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선임됐는데 EU에서 주도권을 쥔 독일·프랑스가 정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나눠먹기식의 '밀실 인선'을 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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