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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얼음 없어진 '겨울 축제'…환불하고 예약일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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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추위 때문에 고생했던 우리나라는 최근에는 겨울치고는 비교적 포근한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얼음이 두껍게 얼어야 즐길 수 있는 겨울 축제들은 요즘 손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5일)부터 시작한 홍천강꽁꽁축제장, 넓은 얼음판 위가 텅 비었습니다.

얼음 위에서 송어를 낚는 게 주된 행사 가운데 하나인데 따뜻한 날씨로 얼음이 얇아져 낚시객을 받지 못하는 겁니다.

대신 강물 위에 부교를 띄워 낚시터를 만들거나 실내 낚시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임태규/충남 천안 : 이번에 얼음 낚시 하려고 왔는데 얼음이 얼지 않아서 약간 아쉬웠지만, 실내 낚시터를 하면서 더 좋았던 경험이 있었고….]

인제군 소양호 상류 해마다 1월이면 빙어축제가 열리는 곳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텅 비어 있습니다.

많은 겨울비로 수위가 올라간 데다 따뜻한 날씨에 얼음이 얼지 않아 올해 빙어축제는 아예 취소됐습니다.

인제군은 겨울 축제 대신 오는 여름, 다른 행사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평창 송어축제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얼음이 얼지 않아 축제 개막이 일주일 연기된 데다, 최근에는 얼음이 녹으면서 낚시터 군데군데 물이 고이고 있습니다.

눈썰매장의 눈도 충분히 만들지 못했습니다.

[윤승일/평창 송어축제위원회 본부장 : 환불, 예약일 변경 등의 조치를 해서 인원을 줄여가고 있고요. 얼음낚시는 간격을 넓혀서 평상시 수용 인원의 70% 정도 수용하는 걸로 해서….]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원지역 1월 평균 기온은 1.3도 상승했고, 특히 최근 10년간 평균 최저기온은 30년 평년값 보다 0.8도나 상승했습니다.

주말부터 다시 추위가 예보돼 축제는 정상화될 예정이지만 겨울철 기후변화가 가속될 전망인 만큼 대체 프로그램 개발 등 자구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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