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개혁신당’의 창당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갈빗집에서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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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개혁신당’의 당원이 3만명을 넘어섰다고 5일 신당을 이끄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밝혔다. 이로써 신당은 창당을 위한 최소 요건도 충족하게 됐다.
신당의 정강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현재 당원 가입 현황”이라며 17개 시·도별 당원 가입 숫자를 게시했다. 지난 3일 오전부터 온라인 당원 가입을 받기 시작해 이틀 만인 이날 오전 현재 전국의 당원 숫자가 3만2745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8155명)·부산(1983명)·인천(1764명)·대구(2016명)·경기(9722명)·경북(1448명)·경남(1487명) 등 7곳에서 당원이 1000명을 넘어섰다. 이기인 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3시까지 3만4000명이 넘는 당원이 가입했다”며 “(당원 가입) 홈페이지 개설 18시간 만에 중앙당과 5개의 시·도당 창당 요건을 충족했고, 지금까지 8개의 시·도당 창당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정당법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 등록을 하려면 ‘1000명 이상의 당원을 가진 시·도당이 5개 이상’이어야 하는 만큼 창당을 위한 물리적 조건을 신당이 이미 갖춘 셈이다. 신당은 이달 중순까지 창당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기인 위원장은 이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건실한 그리고 가장 빠른 창당의 역사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종이로 된 입당 원서를 한 장도 받지 않고 중앙당 창당 기준을 넘어선 전무후무한 시도”라며 “곧 IT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 아직 시각장애인용 페이지가 준비되지 않아 가입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종이 입당원서도 준비해서 병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병호(가운데)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 등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가칭 ‘개혁신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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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의 세 불리기도 시작됐다.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이던 문병호 전 의원과 대통합민주신당 출신 안영근 전 의원, 천강정 전 국민의힘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 등 12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문 전 의원은 “기득권 거대 양당이 주도해온 기성 정치권은 민생의 위기를 해결할 어떠한 효과적인 대안과 방책도 내놓지를 못하고 있다”며 “국민이 바라는 정치 교체, 세대 교체, 제도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와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 등 신당 지도부는 6일엔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를 찾아 길거리 당원 모집에 나선다. 이들은 오후 3시 30분 수성못 상화동산 입구에서 1시간 30분 동안, 오후 6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시간 동안 각각 당원 모집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보수 진영 내의 경쟁자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각을 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이른바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특검법,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관련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거부권)를 하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거부권은 방탄권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김건희 특검은 아내를 버릴 수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하지만 50억 클럽의 특검에까지 거부권을 쓰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왜 정부가 50억 클럽의 쉴드(방어)를 치는 것이냐”고 적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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