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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아파트 공화국' 된 우리나라…커지는 주거 양극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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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상우/국토교통부 장관 : 과거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아파트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야 되지 않을까.]

박상우 신임 국토부 장관이 지명된 직후에 한 이 발언으로 올해에는 아파트가 아닌, 빌라나 오피스텔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 대규모 전세 사기 이후에 이런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면서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어느 정도인지, 문제는 뭔지 먼저 이호건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빌라가 밀집해 전세 사기가 집중됐던 서울 화곡동.

세입자들은 계속 이탈하는데, 희망 목적지는 대부분 아파트입니다.

[공인중개사 : 예전 같으면 재계약 쓰자고 세입자들이 다 그랬는데 '영끌했어요' 하면서 요즘에 다 그렇게 나가더라고요. (아파트로요?) 예. 옛날 아파트 뭐 그런 쪽으로. 그런 젊은 친구들이 한두 명이 아니에요.]

지난 5년간 전국 전세거래총액 대비 보증금 비율은 아파트는 계속 늘어난 반면, 비아파트는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편의성, 수요의 안정성 등 때문에 매매 건수의 경우도 아파트는 크게 늘었지만, 오피스텔과 빌라는 급감했습니다.

[안옥란/시민 : 고른다면 아파트를 고르겠죠. 주변 생활하기도 좋고, 편리하고.]

[정낙중/시민 : 아파트요. 일단 보안이나 이런 거에서 편하니까.]

전국 1천140만 가구 중 아파트 거주 비율은 계속 늘어 53.6%에 달하는데,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치에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도 붙었습니다.

소득 상위 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율은 77%에 육박하는 반면, 하위 가구는 단독주택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특히 1인 가구의 70.3%가 전용 60제곱미터 이하 빌라나 오피스텔에 살고 있습니다.

[서진형/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 : 빌라라든가 오피스텔 주거 비율이 줄어들게 되면 주거 취약계층들이 고가 전세로 가지 못하고 주거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는 부작용이 나타나게 됩니다.]

층간소음 등 밀집된 공간에서 다수가 거주하며 생기는 여러 사회적 문제 외에도, 주거 형태가 곧 소득 격차로 고착화되는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지는 추세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방명환·김규연, VJ : 박현우)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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