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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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총선이 치러지는) 4월 10일 이후의 내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취임과 동시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향후 정치 행보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거듭 배수진을 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전컨벤션센터 회의장에서 열린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4월 총선은) 우리가 반드시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은 100일 동안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들은 우리와 상대의 차이를 정확히 알아보고, 우리를 선택해 줄 것"이라며 "(총선이) 위대한 대한민국과 이 위대한 동료 시민들의 미래를 크게 좌우하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헌신하겠다. 우리 당의 이런 자산과 보배들에게 필요한 헌신을 요구하겠다"며 "그 헌신의 과실은 가져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헌신'의 의미에 대해서는 "뭐든 몸 사리지 않고 싸울 때 싸우고, 그렇지만 합리적인 경쟁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출마든 출마든) 이기기 위해서 필요한 결정을 사심 없이 할 것이고, 그 결정에 따라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공천관리위원회 출범과 관련해서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이런 문제는 정답을 내는 것도 중요하니 잘 고려해서 정하겠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전국 순회 첫 일정으로 대전을 찾았다. 전통적으로 '스윙보터' 성향이 강한 지역인 만큼 중도외연 확장 의지를 보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한 위원장은 "대전은 우리 당에,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승리의 상징"이라며 "대전과 함께 우리 당이 승리의 길로 가는 것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의 대전 방문 소식을 들은 100여 명의 지지자는 이날 오전 대전역과 대전 국립현충원 등 동선을 따라다니며 응원했다. 50·60대 중심의 지지자들은 한 위원장이 버스에서 내리자 "한동훈"을 외치며 박수를 치거나 손을 뻗어 악수를 요청했다. 대전 현충원에 도착한 한 위원장이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참배가 어렵게 되자 옆에 서 있던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직접 지지자들에게 길을 터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한 위원장은 부산에서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그는 이날 신년인사회 직전 기자들을 만나 "이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겼다.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수사 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전말을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대구는 내 정치적 출생지"...이재명 피습에 삼엄한 경비
한 위원장은 대전 방문을 마친 뒤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를 찾았다. 그는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대구는 내 정치적 출생지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17일 대구 방문 당시 동대구역에서 시민들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이런 동료시민이자 생활인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나서야겠다고 그 자리에서 결심했다"고 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위원장은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을 3시간 미루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은 우리 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정말 어려울 때 끝까지 지켜준 우리의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구 경찰은 한 위원장의 신변 보호를 위해 240명 규모의 경찰 인력을 투입했다. 한 위원장은 통상 행사 종료 뒤 이뤄지는 취재진과의 문답도 생락한 채 사복경찰 50여명의 삼엄한 경호 속에 퇴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 피습을 고려해 이날 오후 개최 예정이던 '2024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은 취소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대전·대구=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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