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도했으나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의 저지로 실제 열차에 타지는 못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대문역 방향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열차에 탑승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역사 밖으로 퇴거했다.
권달주 전장연 공동대표는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무거운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호소하고자 섰다”며 “여야가 합의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예산 271억원 증액안이라도 보장해달라고 외쳤지만 배제됐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의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자리를 복원하고 다시 대화에 나설 때까지 지하철 승강장에서 열차를 타고 선전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오 시장이 면담에 응하지 않는다면 ‘오이도역 사고’ 23주기를 맞는 오는 22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01년 1월 22일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던 70대 장애인 부부가 추락, 아내는 숨지고 남편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다음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3주기가 되는 1월 22일로 택했다”며 “그때까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애인 노동자 400명 해고를 철회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또 이날부터 제22대 총선을 겨냥한 캠페인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대합실에서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장애인 권리 증진을 요구하는 캠페인 시작 선포식을 연 뒤 오후 6시부터 퇴근길 지하철 시위를 할 계획이다.
전장연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한 것은 지난해 11월 20일이 마지막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