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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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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비대위 10살 젊어져 … 非정치인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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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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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비(非)정치인이 주축이 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인물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저격수'들이 배치된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비대위원 평균 연령은 40대 중반으로 이전 지도부와 비교해 열 살 정도 낮아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10명(임명직 8명·당연직 2명)의 비대위원 인선안을 발표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까지 합하면 비대위원은 모두 11명이다.

관심을 모았던 임명직 비대위원 중 현역 정치인은 국회의원(비례대표)인 김예지 위원 한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 위원이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이란 점에서 당연직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을 빼면 전통적 의미의 '정치인'은 비대위에 존재하지 않게 됐다.

김 위원은 지난 총선 당시 미래한국당 인재영입 1호로 정계에 입문했고 당 최고위원을 맡기도 했다. 과거 주요 정당이 구성했던 비대위와 비교해 비정치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탓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일각에선 사실상 한 위원장 '원톱 시스템'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령대로 보면 40대가 압도적 주류가 됐다. 김 위원이 43세이며 구자룡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와 장서정 돌봄·교육 통합서비스 플랫폼 '자란다' 대표, 한지아 의정부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45세 동갑내기다. 혜민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이자 호남대안포럼 대표인 박은식 씨도 내년에 40세가 된다.

비대위원 중 최연소는 최근 당에 인재로 영입된 윤도현 '자립준비 청년 지원(SOL)' 대표로 21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11년 26세 나이에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발탁돼 정치에 입문한 바 있다.

민경우 대안연대 상임대표(58)와 김경율 미래세무회계사무소 대표(54)는 한 위원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주창하기 위한 맞춤형 인물로 꼽힌다.

민 대표는 과거 학생 운동권에서 활동했으나 이후엔 운동권 정치 청산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특히 2019년 '조국 사태' 이후에는 완전히 정치적 입장을 바꿔 보수성향 시민단체를 이끌었다. 이날 인선 직후 민 대표의 과거 발언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월 한 토크콘서트에서 세대 갈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셔라"라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날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며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오늘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룩해내신 어르신들을 누구보다 공경하며, 정책에도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 저자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유명세를 치렀고, 지난해에는 '맞짱: 이재명과의 한판'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한 위원장과 임명직 비대위원 등 9명의 평균 나이는 44.4세다. 지난 3월 출범했던 '김기현 지도부'의 평균 나이(53.6세)보다 열 살 가까이 젊다. 여성이 3명 포함됐으며, 출신 지역도 대부분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호남권이었다. 한 위원장은 29일 예정된 상임전국위원회 추인 절차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대위원 인선 배경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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