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3.2%, 5개월 만에 하락…주택가격전망지수 7개월 만에 100 하회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파티 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12.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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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폭 둔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긴축 종료 기대 등으로 소비심리가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개월 만에 하락했다.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에 따라 주택가격전망지수는 7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월(97.2)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한 건 5개월 만이다. 다만 지수 수준 자체는 여전히 100을 하회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11월과 비교해 5개 지수가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현재경기판단지수(62→67)와 향후경기전망지수(72→77)가 각각 5포인트 상승해 상승폭이 컸다. 이어 생활형편전망지수(90→92)가 2포인트 올랐고 현재생활형편지수(87→88)와 가계수입전망지수(98→99)도 각각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지수(111)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물가상승폭 둔화, 미 연준의 긴축 정책 종료 기대 및 수출 경기 호전 등에 힘입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 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2월 3.2%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내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은 3.3%로 내린 뒤 △8월 3.3% △9월 3.3% △10월 3.4% △11월 3.4%를 기록했다.
황 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다만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공공요금 인상이란 잠재변수와 국제유가 변동성도 존재하고 있어 계속 이런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9포인트 내린 93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최근 10개월 연속 오르다 지난 10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 5월(92) 이후 처음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7로 전월보다 12포인트 내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그간 오름세를 지속하던 시중금리가 안정되는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수 수준 자체는 여전히 100을 웃돌았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6개월 뒤 금리가 지금보다 높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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