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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특허행정 시대의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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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우수특허대상] 기고
한국일보

현성훈 한국특허정보원 원장


2016년 구글 알파고는 AI가 인간을 넘어설 수 있다는 충격과 공포를 대중에게 심어 주었다. 뒤를 이어 2022년 오픈AI의 ‘초거대 AI’로 불리는 챗GPT는 뛰어난 언어지능을 기반으로 인간의 다양한 일자리까지도 위협하는 폭발적인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챗GPT 출시 2개월 만에 월사용자는 1억 명을 돌파했으며, OECD는 ‘2023년 고용전망 보고서’에서 챗GPT로 인해 향후 일자리의 27%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MS의 빌게이츠는 챗GPT를 향해 “인터넷만큼 중요한 발명이다”라고 언급할 만큼 초거대 AI는 인간의 고유 영역까지 진입하면서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허행정 분야도 시대적 흐름에 맞춰 세계 특허강국을 중심으로 AI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특허청은 구글 등 빅테크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AI 특허검색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으며, AI기반 상품분류 및 상표·디자인 이미지검색 솔루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유럽·중국 특허청도 특허검색, 번역, 분류, 통지서 작성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특허행정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특허청은 2019년부터 AI 기반 지능형 특허행정 서비스에 선도적으로 투자를 시작해 유사특허 검색, 특허분류 추천, 상표·디자인 이미지검색, 특허문헌 기계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 AI기술을 적용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리고 올해에는 그간의 AI의 발전 속도를 고려해 ‘세계 최고의 AI 기반 심사·심판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특허행정 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한, 특허청은 초거대 AI인 엑사원(EXAONE)을 개발한 LG AI연구원과 협력해 대량의 특허정보를 학습시킨 ‘특허 전용 거대언어모델’을 구축하는 등 외국 특허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가장 빠르게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한국특허정보원도 이러한 특허청 정책에 발맞추어 세계 최초로 초거대 AI를 특허심사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AI 솔루션을 연구개발하고, 특허데이터에 최적화된 AI 언어모델을 구축, 보급하는 등 AI 기반의 지식재산 디지털 혁신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AI가 소설을 쓰고, 음악을 작곡하며, 그림을 그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허 분야에서도 AI를 발명가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발명에 AI가 적극적으로 연구·개발되고 활용돼 가는 중이다. 2023년을 원년으로 삼은 특허청의 디지털 혁신 로드맵이 예상대로 그려진다면, 심사관에게 AI 조사원이 할당돼 자동으로 선행기술을 찾고 관련 통지서를 작성하는 등 심사관을 지능적으로 보조한다는 꿈이 예상보다도 빠르게 현실이 될 것이다. 이렇듯 특허행정 분야의 AI 기술 발전은 심사 정확성 향상 및 심사기간 단축 등 특허행정 효율화를 위한 도구가 될 것이며, 이는 결국 우리 기업들이 신속하게 특허권을 확보하고 세계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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