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월 31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비대위 성공 요건이 주목받고 있다. 당내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당정관계 혁신,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청산 등 과제를 해낸다면 정치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6일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 지명자 임명을 확정한다. 전국위 투표는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된다. 한 지명자가 임명된 후 비대위원 인선까지 완료하는 시점은 29일쯤 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 의원들은 한 지명자가 비대위를 성공시키기 위해 크게 세 가지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한 지명자가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결속시켜 원팀으로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는 정치 신인과 당내 쇄신파 의원들을 아울렀다.
특히 한 지명자가 오는 27일 탈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포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이 전 대표가 당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 역시 한 지명자와 만날 가능성을 닫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지명자를) 만날 수 있지만 만나도 할 말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수직적이라고 지적받아 온 당정관계를 혁신하는 것도 한 지명자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당내에선 한 지명자가 이를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 지명자가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를 통해 수평적인 당정관계를 정립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지명자의 목표는 총선 승리로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액션을 취해야 하는데, 한 지명자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를 풀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친윤 의원들의 희생을 이끌어내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간 '친권력' 행보만 보인 초선 의원들까지 물갈이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한 지명자가 이를 실행할 결단력이 있다는 데는 당내 이견이 거의 없다.
한 여권 관계자는 "물갈이는 선수나 지역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며 "변화와 혁신에 맞게 물갈이에 성공한다면 한 지명자가 가진 잠재력이 더해져 비대위가 훨훨 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친윤 핵심으로서 가장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친윤 의원들의 희생 필요성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했다. 장 의원은 지난 23일 부산 사상에서 마지막 '민원의 날' 행사를 연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면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 지명자는 법무부 장관 마지막 날에 한 예비 고교생에게 책 '모비딕'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명자의 팬카페 게시글에 따르면 한 지명자는 예비 고교생이 보낸 선물에 대한 답례로 친필 편지와 함께 책 '모비딕'을 보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책임당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과 정치로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정당, 당원들께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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